여야 공방·수사 의뢰..'D-7'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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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국토교통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 여론조사를 놓고 찬반 여론전이 과열되면서 향후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편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8일 오후 8시에 공동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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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측 홍보 현수막도 찢기거나 도난당해 '부글부글'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국토교통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 여론조사를 놓고 찬반 여론전이 과열되면서 향후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현재 가장 갈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쪽은 지역 정치권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8일 오전 7시30분부터 거리 곳곳에서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입니다. 찬성!'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사흘 간의 시위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3일 사업 찬성 입장을 도당 당론으로 의결한 데 따른 후속 활동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시위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들이 갈등 현안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세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참여 민주주의"라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을 향해 "집안 정돈부터 하라"고 당론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 제주도당은 '몰상식', '파렴치', '후안무치' 등의 표현을 쓰며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원색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전날 발표한 논평에서 "당론이라는 미명 아래 특정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태"라며 "같은 당인 원희룡 제주지사의 합의사항마저 무시하고 지키지 않을 셈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여야의 지리한 공방에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이번 여론조사가 일방적인 정치적 권위에 의해 찬성 이나 반대로 강제돼서는 안 된다"며 자제를 촉구할 정도다.
찬반단체 간 여론전도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촉구 범도민연대는 지난 4일 오전 서귀포경찰서에 현수막 도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 단체 염상민 공동위원장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일대에 설치한 사업 찬성 독려 현수막 10여 개가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무단으로 철거됐다"며 "현장에 CC(폐쇄회로)TV가 없어 우리도, 경찰도 난감한 상황이다. 답답하다"고 했다.
답답하기는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도 마찬가지다.
이 단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업 반대를 독려하는 현수막이 찢어져 나뒹굴거나 무단으로 철거된 사진들을 잇따라 게재한 뒤 "찬반을 떠나 이런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되겠느냐", "너무 치졸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 소속인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또 다른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사 의뢰 등은 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라며 "다만 찬성 측의 불법 행위, 관권 개입행위를 제보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8일 오후 8시에 공동 발표하기로 했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참여하는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국토교통부에 전달된다. 국토부는 제주도가 합리적·객관적 절차에 따른 제주도민 의견 수렴 결과를 제출할 경우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은 제주국제공항 혼잡 문제를 조기에 해소하고,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사업비 4조8734억원을 투입,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3200m급 활주로와 유도로,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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