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우세에 몸 낮춘 박영선.."더 겸허히 다가가야"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근 잇따라 야권 후보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아직 좀 더 겸허한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서울 민심이 여당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 ‘신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전 장관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흐름이나 추세는 확실히 2주 전보다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박 전 장관이 야당 후보들과 양자대결 등을 가정한 지지율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온 데 대한 질문의 답변이었다. 박 전 장관은 “지금 현재까지는 아직 오차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희가 서울시민들에게 더 다가가고 경청하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 4~6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적합 후보를 물은 결과, 박 전 장관은 25.8%를 기록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9.5%)를 앞섰다. 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 1~2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박 전 장관 지지율(41.0%)이 양자대결에서 안 대표(36.8%)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33.7%)을 앞섰다.
박 전 장관이 자신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데에는 여전히 이번 선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지지율은 국민의힘(35.2%)이 6.3%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25.7%)은 7.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당 소속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이번 선거가 치뤄지게 된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박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서울에서 여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여전히 어려운 선거”라며 “더 겸손한 자세로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 입장에서 자신의 지지율 상승세는 긍정적이다. 박 전 장관은 이를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지난달 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 봄을 가져올 사람이 필요하다” “봄날 같은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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