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바로 백신이다..'숲치유 K-백신' 추진
[경향신문]
경북의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 A씨는 지난해 심한 긴장 속에 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A씨는 숲에서 치유 서비스를 받는‘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스트레스와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나선 숲으로의 여행은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암울하게 뒤덮은 2020년 코로나19 대응인력과 취약계층 등 2,69명이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해 산림치유 프러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서 안정점수참여 전 66.97점에서 참여 후 71.27점으로 4.3점 상승했다.
이런 사례는 코로나19로 찾아오는 코로나 우울에는 숲과 숲치유가 바로 ‘백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산림청은 올해 숲을 활용해 우리 국민의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도록 돕는 ‘숲 치유 K-백신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산림정책의 업무보고 내용을 8일 발표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리 국민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발생한 ‘코로나 우울’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 다양한 숲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국민 심리방역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
‘숲 치유 K-백신사업’의 핵심은 국립산림치유원, 치유의숲, 숲체원 등 국내의 산림복지시설을 ‘국민마음치유지원센터’로 제공해 ‘재난심리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산림청은 또 우리 국민이 집에서도 숲과 산림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산림ASMR’, ‘라이브 숲해설(유튜브)’, ‘나홀로 숲해설(QR코드활용)’ 등 비대면 산림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ASMR은 자율(Autonomous), 감각(Sensory), 쾌락(Meridian), 반응(Response)의 줄임말로 특정 자극을 통해 심리적 안정이나 쾌감을 느끼는 감각적 경험을 일컫는다.
산림청은 또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자가격리자에게 ‘반려식물’을 보급하고, 의료진 등에게 ‘숲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2050년까지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50 탄소중립프로젝트’의 첫해인 올해 4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72만5000t 가량의 탄소를 감축하기로 했다. 또 기후위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산림에 ‘기후수종’을 적극적으로 심기로 했다. 기후수종은 테다소나무, 목백합 등 탄소흡수능력과 환경 적응력이 우수한 수종을 말한다.
또 산림탄소흡수원을 확충하기 위해 도시숲을 확대하기로 하고 미세먼지차단숲(103개), 도시바람길숲(17개), 자녀안심그린숲(50개) 등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산불장지·진화 등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하는 ‘지능형 산림재해 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산불발생시에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출동시키고 야간이나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산불진화대’도 투입하기로 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산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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