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美·蘇 핵감축 주도 슐츠 전 美국무 별세

박민철 기자 2021. 2. 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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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미국과 옛 소련의 첫 핵무기 감축 조약을 끌어냈던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6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이었던 슐츠 전 장관은 생존해 있는 역대 정부의 전직 내각 각료 중 최고령이었다.

후버연구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슐츠는 모든 면에서 위대한 미국의 정치가이자 진정한 애국자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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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노동·재무장관도 역임

2차대전이후 최장수 미국무장관

수차례 韓방문…서울평화상 수상

블링컨국무 “슐츠는 외교 챔피언”

냉전시대 미국과 옛 소련의 첫 핵무기 감축 조약을 끌어냈던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6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이었던 슐츠 전 장관은 생존해 있는 역대 정부의 전직 내각 각료 중 최고령이었다. 국무장관 재직시절인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 수행 등 여러 차례 방한해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슐츠 전 장관이 스탠퍼드대 캠퍼스 안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슐츠 전 장관은 최근까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이자 후버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레이건 정부에서 6년 넘게 국무장관을 지냈고,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도 노동장관과 재무장관, 예산관리국장을 지냈다. 후버연구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슐츠는 모든 면에서 위대한 미국의 정치가이자 진정한 애국자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슐츠 전 장관은 전설이자 열정적인 외교 챔피언”이라면서 “국무부의 교육기관 명칭에 슐츠 전 장관의 이름이 들어간 것도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 전 장관은 1920년 12월 13일 뉴욕에서 태어나 뉴저지주 잉글우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해병대원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슐츠 전 장관은 1955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 노동장관과 재무장관을 지낸 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6년 넘게 국무장관을 지내며 1987년 당시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할 당시 협상을 주도했다. INF는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 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합의로 꼽힌다. 슐츠 전 장관은 1992년에는 세계 평화와 인류화합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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