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빼앗긴 '한강공원 봄날'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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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한강공원 이용객이 다가오는 봄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만큼, 한강공원 인근 상권들은 공원 이용객이 돌아와 봄철 계절특수를 누릴 수 있기를 고대하는 모습이다.
1년 넘는 불황을 견뎌온 한강공원 인근 상권들이 기다리는 건 올 봄 찾아올 계절 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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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작성 12년만에 최저치
매출 성수기 앞둔 인근 상권
거리두기 완화 여부 관심사
1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한강공원 이용객이 다가오는 봄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만큼, 한강공원 인근 상권들은 공원 이용객이 돌아와 봄철 계절특수를 누릴 수 있기를 고대하는 모습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한강공원 이용객은 3018만92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직전 연도인 2019년만해도 7053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방문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용객이 57% 이상 줄어든 셈이다.
서울 11개 한강공원 가운데 이용객 감소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평소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여의도와 반포였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이용객은 지난해 508만 명 대를 기록해 전년도 2149만명 규모 대비 76% 급감했다. 반포 한강공원도 이용객이 278만 명 대로 떨어져 전년도(713만명)와 비교해 61% 줄었다. 지난해 9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돌입하면서 한강공원 가운데 출입통제와 제한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곳들이다.
공원 이용객이 눈에 띄게 줄면서 가을께 영업 특수를 기대하며 버텨왔던 인근 상권은 크게 위축됐다. ‘천 만 시민 멈춤 주간’(8월30일~9월6일) 동안에는 여의도와 뚝섬, 반포 한강 공원 내 주요 밀집지역 출입이 통제됐고 주차장 이용시간도 단축하면서다. 지난해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여의동 중국집 업주들의 피해는 특히 컸다. 서울시 우리동네상권분석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지역 폐업률은 지난해 3분기 들어 8.9%를 기록해 앞선 1분기(3.9%)와 2분기(3.7%) 보다 2배 넘게 치솟았다.
1년 넘는 불황을 견뎌온 한강공원 인근 상권들이 기다리는 건 올 봄 찾아올 계절 특수다.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11월부터 2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매출 성수기인 봄이 올 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기대감은 조금씩 커져간다.
망원 한강공원 인근에서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6) 씨는 “나들이철이 돌아오면 공원에서 들어오는 주문도 늘고 매출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코로나가 또다시 확산돼 공원까지 통제하는 상황만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정체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한 점도 이같은 기대를 키우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정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 방역지침에 후행하는 서울시 한강공원 관리감독 방침이 지난해 9월 성수기 수준으로 상향될 가능성은 낮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누적된 경기 침체로 인해 한강공원 인근 상권이 위축돼 있다”며 “시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한강공원 통제를 결정할 계획이며, 선제적으로 논의 중인 봄철 이용 통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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