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육아전쟁, '직장' VS '육아' 어느 하나 쉽지 않다
와장창 뭔가 식탁에서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작은 아이가 우렁차게 "엄마!" 하고 울어 젖힌다. 큰 아이는 갑자기 귀에다 "엄마 큰일났어요"라고 말하려 하는데 줌 화면에 아이가 나올까바 희정 씨는 자기도 모르게 아이를 확 밀쳐냈다. 큰아이는 억울했는지 작은 아이와 같이 울기 시작한다.
◇ 코로나 창살 없는 감옥이 이보다 힘들 것인가!
7살, 4살 두 아이를 키우는 희정 씨는 정말 하루 하루가 너무 버겁다. 최근에 발령받은 소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갑자기 코로나로 아이들의 유치원 등교가 중지되고, 재택근무를 하며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고 있다. 다행히 재택근무를 유치원 아이가 있는 맘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줬지만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회사 눈치 보랴 이 와중에 야근하는 신랑 때문에 부부 싸움이 그칠 날이 없다.
분위기가 이러니 아이들도 예민해진 엄마 때문에 눈치 보기 일쑤고, 아이들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유치원에서는 긴급 보육을 추천해주기에 가보았더니, 코로나 초반에는 아무도 신청을 안 해서 우리 아이만 보내기 미안해서 데리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원 긴급 보육이라는 명목 아래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아침에 8시쯤 일어나 9시까지 아이들 밥을 챙겨주고, 재택근무는 시작된다. 아이들은 그때부터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식탁에서는 물을 쏟거나, 숟가락을 떨어뜨리고 케첩이 손에 묻었다고 난리가 났지만, 지금은 줌으로 회의 중이어서 엄마가 해줄 건 큰 아이에게 손으로 얼른 동생 좀 돌보라고 손짓하며 눈으로 화내고 겁주기 뿐이다.
회의가 끝나면 얼른 치워놓고, 아이들에게 티비를 틀어놓고 다시 커피 한잔을 가지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작해 보지만 또 아이들 울음소리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 이후 시간은 말하지 않아도, 꼭 보여주지 않아도 얼마큼 힘들고, 암담할지 알 수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엄마가 있지만 아이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뭔가 불안하고 힘든 시간이다. 아이는 엄마와 놀고 싶고, 눈 맞추고 싶은데 왠지 내 존재 자체가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어머님이 너무 힘드셨을 거 같다. 집안 전체에 흐르는 커다란 불안과 서로 관계 속에서의 힘듦이 느껴진다. 정말 코로나로 감옥 아닌 감옥 안에서 더 큰 갈등들이 생기고 있는 거 같다.
위에 사례에서 나오는 희정 씨는 회사에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들 엄마라서 회사에서 일에 지장을 주거나, 프로답지 못하다는 시선이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불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이 혹여 일하는 동안 방해할 것이 걱정돼 아침부터 아니 잠들기 전부터 표정이 어둡고 불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아이들과 함께 상황을 공유하자
아이들은 3세 이상이 되면 상대방의 입장과 기분을 살필 수 있고,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알 수 있다. 첫째가 7세, 둘째가 4세였는데, 충분히 엄마의 상황을 미리 이야기 나누고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희정 씨는 잊으신 거 같다. 사전에 설명 없이 그 상황에 '엄마 바쁘다고 했잖아나 기억안나?'라고 화를 내면서 이야기한다면 아이들은 더 불안하고 평소와 다른 엄마 모습에 공포스러워서 평소보다 더 보챌 수도 있다.
"전날부터 이 상황을 이야기 나누고, 엄마가 몇시부터 몇 시까지 너희들과 놀아줄 수 없어. 엄마 회사일을 집에서 하게 되었거든. 엄마도 같이 놀고 싶지만 어려워서 속상해. 엄마가 여기에 이런 표시를 해놓으면 엄마한테 가까이 오지 말고 할 얘기가 있으면 똑똑 노크하고 작은 소리로 얘기해줘. 할 수 있겠니?"
이렇게 연습해보자(엄마가 바쁘게 일하는 이모티콘을 방문에 붙여놓는다).
◇ 아침 식사는 최대한 일찍!
아이들이 유치원갈 때처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식사를 한다. 미리 밥을 같이 먹고 자 이제부터 엄마는 일 시작한다라고 시작해야 아이들에게도 개념이 생긴다. 반찬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으로 미리 준비해 두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해야 아이들도 이 상황이 힘들지 않을 것이다. 늦잠자고 부랴부랴 엄마가 차려준 간편 음식으로 아이들이 자다 깨어나서 엄마 없이 먹게 된다면 근무 중에 쨍그랑 소리가 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 주변의 도움을 요청한다
영상통화를 이용해서 친정어머니, 시부모님이나, 시간제로 일하고 있는 삼촌 등에게 도움을 요청해 11시부터 12시라든지, 중요한 회의가 있는 시간에 노트북이나 패드를 연결해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 영상통화를 하면 아이들이 잘 있는지 살펴줄 수 있고 코로나로 만날 수 없는 이 시기에 잠깐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미디어 활용하기
아이들에게 영어로 영화를 3번 틀어주고 한국어로 다시 틀어주고 다시 영어로 3번 틀어주기를 반복한다면 영어를 하는 말들을 암기하기 시작한다. 너무 무분별한 미디어 노출, 특히 티비를 멍하니 보게 한다든지 유튜브를 계속 아이가 눌러서 보게 한다든지 하는 것은 정말 최악의 육아이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미디어는 너무나 많다, 활용을 잘한다면 그 어느 학원보다 좋은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누구나 힘들고, 당황스럽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스크 속의 표정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서로의 감정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 상황에 아이들은 더욱더 힘들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바라볼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엄마와 아빠뿐이다. 아이들의 우주이며, 아이들 세상의 전부이다.
충분히 이해시켜주시고, 많은 준비를 해 아이들이 엄마와 별개로 스스로 견뎌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바로 되지는 않는다. 기다려주고, 지켜봐주고, 함께 견뎌야 하는 코로나 시국이다. 부모님들의 지혜로 이 시국에서 아이들의 정서와 건강을 지켜줘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황유진은 현재 전문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 용인센터에서 상담 심리 및 놀이치료사로써 내담자를 만나고 있다. 미술심리상담사, 아동심리상담사, 심리상담사 1급으로 단국대 특수교육대학원에서 특수아 심리치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모의 심리적인 안정과 아동과 청소년 관계 영향에 대한 심도 있게 연구하며 헬로스마일의 아동 부모 심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소비자선정 브랜드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한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는 전국 24개 센터에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 선생님들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심리상담과 정확한 심리치료가 가능한 전문 심리상담 센터로 아이도 어른도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더욱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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