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내고 해외여행' '생활비 60만원' 황희, 청문회 앞두고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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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 기간 병가를 내고 스페인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나 논란에 휩싸였다.
이외에도 딸의 외국인 학교 학비로 1년에 4000만원 넘게 내면서 생활비는 한 달에 60만원 썼다고 신고하거나, 부실한 박사논문 등 숱한 의혹이 쏟아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용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황 후보자의 딸은 2011~2016년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자율형사립고를 다니다 2019년 외국인학교로 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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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조문희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 기간 병가를 내고 스페인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나 논란에 휩싸였다. 이외에도 딸의 외국인 학교 학비로 1년에 4000만원 넘게 내면서 생활비는 한 달에 60만원 썼다고 신고하거나, 부실한 박사논문 등 숱한 의혹이 쏟아졌다. 야권은 "의혹 종합 선물세트가 도착했다"며 9일 열리는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7일 공개한 국회 사무처 20대 국회 본회의 상임위 불출석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6∼2021년 사이 총 17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사유를 적어낸 12번 가운데 8번이 '일신상의 사유(병가)'였다.
그러나 황 후보자가 병가를 내고 본회의에 불출석했던 2017년 7월20일 가족과 동시에 스페인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날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것이었으나, 민주당 의원 26명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아 정족수 부족 사태가 발생한 날이었다.
황 후보자 측은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휴가·출장 등에 병가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한 행정적 실수"라며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황 후보자가 2019년 월 생활비로 약 60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2019년 세후 소득은 1억3800만원이다. 이중 아파트 월세, 채무 상환금, 보험료, 기부금, 예금 등을 제외하고 황 후보자와 배우자·자녀 등 세 가족의 한 해 지출액은 720만원, 월평균 60만원 정도였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 측은 "아껴 쓴 건 사실"이라면서도 "급여뿐만 아니라 2019년 출판기념회 등 수천만 원의 추가 수입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식비는 명절에 고기 등 선물로 들어온 것으로 해결했다고 했다. 아내는 미용실에도 안 가고 집에서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평소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로 인한 교육의 서열화를 지적하며 평준화 교육 필요성을 주장해 온 황 후보자가 정작 자신의 딸은 외국인학교에 보낸 것도 앞뒤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용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황 후보자의 딸은 2011~2016년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자율형사립고를 다니다 2019년 외국인학교로 전학했다. 이 학교의 연간 수업료는 4200만원에 달한다. 황 후보자는 "중학교 3년을 한국에서 지냈지만 적응을 못해 (외국인학교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황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에 쓴 '스마트 시티' 주제의 박사학위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논문 제목 철자가 잘못됐고, 기존 우리말 연구 보고서 내용을 사실상 영어로 번역한 대목도 있는 등 박사학위 논문으로는 부실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제목에 오탈자가 있는 건 맞다"며 "'스마트 시티' 관련해 국내 논문은 거의 없다. 정책 제안, 법안 등도 제가 해서 웬만하면 전문가들은 다 안다. 표절 여부는 (표절 검사 서비스인) 카피 킬러로 검증 결과 유사율이 5%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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