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檢인사, 정권옹위부 오기 인사..홍위병으로 채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지난 7일 첫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고위간부 대부분을 유임한 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우선 박 장관 취임 후 첫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다. 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당시 요직의 인사들이 모두 재신임됐다.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되는 심재철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수평이동을,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을 지휘하던 이두봉 대전지검장은 유임, 공석이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는 조종태 춘천지검장이 선임, 춘천지검장에는 김지용 서울고검 차장이 임명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박 장관의 검찰 인사에 대해 "최소한의 인사이동으로 인정성을 추구했다"고 평가했다.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추미애 (전) 장관이 있을 때 1년 반 동안 인사가 3번 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때 있던 인사이동 후에 이동을 최소화시켜서 안정성을 좀 키우겠다는 측면에 집중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실제로 법무부에서도 이제 입장을 낸 것을 보니까 이제 이런 부분에서 안정성, 인사를 통해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고 그동안 수사라든지 여러 가지 맡고 있던 직무들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그런 부분들을 최소화시켜서 인사 이동을 했다고 말씀을 했다"며 설명했다.

반면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7일 구두논평을 통해 "법무부의 공정 인사가 아니다. 정권옹위부의 오기 인사"라며 "정권 말기의 권력 수사를 쥐락펴락 할 수 있도록 법무부 본부와 야전 사령부에 충성파 홍위병으로 돌려막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바뀌어야 할 요직은 말뚝처럼 박아 놓았다. 정권이 다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어차피 내 맘대로 할 인사였다면 박범계 장관은 뭐하러 검찰총장 의견을 듣는 척 거짓 연극을 했나, '추미애 2기'가 이렇게 시작된다"며 지적했다.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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