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주택 공급 확대 부동산대책에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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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완화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내용의 2·4부동산 대책을 발표하자, 철강업계는 건설 투자가 늘어나면 실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고 싶다고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건설 경기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봉형강 제품의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가격 인상도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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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완화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내용의 2·4부동산 대책을 발표하자, 철강업계는 건설 투자가 늘어나면 실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근 등 제품 가격도 올리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과 동국제강(001230)은 이달 들어 H형강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판매가격은 소형 H형강 기준으로 톤당 90만원을 넘어섰다. 대형 H형강은 100만원 안팎을 기록했다. H형강은 단면이 H자 모양인 철강 제품으로, 건축물의 구조를 세우는데 쓰인다. H형강 가격은 올해에만 3차례 인상돼 지난해 하반기보다 15만원 가까이 비싸졌다.
국내 철근(고장력 10mm)도 톤당 75만원 수준으로 1년 사이 17만원가량 올랐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도 8만원 가까이 뛰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오는 2분기에는 9년만에 톤당 80만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철강업체들은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철강업계가 가격협상력을 쥐게 된 점이 진짜 이유로 꼽힌다. 특히 공급 중심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이런 상황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고 싶다고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건설 경기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봉형강 제품의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가격 인상도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요산업이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다른 제품과 달리 봉형강은 가격 인상에 나서며 강세를 보였다. 철근업체인 대한제강(084010)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1조960억원으로 전년대비 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1억원으로 95.4% 뛰었다. 대한제강은 "원가 절감과 판가 상승 등 철근 사업 수익성 확대"를 배경으로 꼽았다.
한국철강(104700)역시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187.5% 늘어난 351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63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동국제강(001230)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관측했다. 전년의 2배 수준이다. 컬러강판과 함께 봉형강 판매량이 뛰면서 이익도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봉형강 제품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준비하며 각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예고하면서 수급이 달리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상황이 변수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철스크랩 수입 규제를 풀고 철스크랩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철스크랩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 요인이다. 앞서 철근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던 탓에 추가로 가격을 인상할 여력이 있는지가 문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철근 시장에 다시 한번 담합 혐의로 철퇴를 내린 것도 부담이다. 공정위는 2018년 철근 판매가격 담합혐의로 6개 철강업체에 119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데 이어, 지난달 철스크랩 가격 담합 혐의로 업체 7곳에 3000억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철강업체들은 행정소송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 추이에 따라 판가를 높여 스프레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며 "공정위가 거액의 과징금을 물린 것은 부담이지만 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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