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인종 묵죽도 목판, 장성 필암서원으로 돌아온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군신(君臣)의 아름다운 우애가 깃든 문화재 '묵죽도 목판'이 15년 만에 본래 자리인 장성 필암서원으로 돌아온다.
1999년 '장성 필암서원 하서유묵 목판 일괄'(총 56판)에 포함되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16호로 지정됐다.
목판은 하서 김인후를 배향하는 장성 필암서원에 보관되었다가 2006년에 도난당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종이 하서 김인후에게 하사한 묵죽도 목판 최근 회수
[더팩트ㅣ장성=허지현 기자]군신(君臣)의 아름다운 우애가 깃든 문화재 ‘묵죽도 목판’이 15년 만에 본래 자리인 장성 필암서원으로 돌아온다.
묵죽도는 조선시대 인종 임금이 세자시절 그의 스승인 하서 김인후에게 하사한 그림이다. 김인후는 인종이 직접 그린 묵죽도에 시를 지어 화답했다. ‘석우(石友)의 정신이 그 안에 들어있네’라는 싯귀에서 군신의 관계인 인종과 하서의 막역함을 엿볼 수 있다.
묵죽도 목판은 인종의 묵죽도를 판각한 것으로, 총 3판이 시기를 달리하며 제작됐다. 조선중기 문신 신흠(申欽)의 발문에 따르면 초각판은 박동열(朴東說)이 나주목사 재직 중 판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나주목사에 부임한 시기는 광해군 2년(1610)으로, 그 후 폐모론(廢母論)을 반대해 투옥(계축옥사, 1613)되기 이전에 판각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각판은 영조 46년(1770년)에 판각된 것으로 보이며, 세 번째 각판은 훨씬 후대에 제작됐다. 판의 크기는 가로 74cm, 세로 118㎝ 정도다. 1999년 ‘장성 필암서원 하서유묵 목판 일괄’(총 56판)에 포함되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16호로 지정됐다.
목판은 하서 김인후를 배향하는 장성 필암서원에 보관되었다가 2006년에 도난당했다. 이후 지난 2019년, 모 대학 교수가 문화재 매매업자의 매물을 살펴보던 중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행방이 알려졌다. 장성군은 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수사에 적극 협력했다. 현재 피의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으로, 재판이 끝나면 필암서원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장성 필암서원은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며 세계인의 문화재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작년에는 100억 원 규모 전남형 지역성장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올해부터 선비문화 세계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게 된다. 묵죽도 판각이 환수되면 장성 필암서원의 역사적 가치 증대는 물론, 선비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잃어버렸던 묵죽도 목판이 다시 제자리를 다시 찾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역사적인 가치의 공유 및 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묵죽도 목판을 돌려받으면, 별도의 전시계획을 마련해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forthetrue@tf.co.kr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현대차·기아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 진행하고 있지 않아"
- '벗방 거부' 20대 여성 살해 40대 BJ "어린 딸 보고 싶다" 항소
- '원전' 백운규·'블랙리스트' 김은경…文정부 장관 운명의 한 주
- '내우외환' KBS의 '뜨거운 감자' 수신료 인상
- [이철영의 정사신] 임기 1년 2개월 서울시장 후보들의 '아브라카다브라'
- [한류 인사이드①-라이언 전] "K팝의 성장, 'Lucifer' 인기로 확인"(상)
- 최유라, 홈쇼핑 누적 매출 1조5천억…인센티브는?
- ★배우들의 새 출발 '눈길' ★길목에서 학폭 논란 '눈살'
- '도시어부2', 낚시에 울고 웃은 대장정 마무리…시즌3 기대
- 진성,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받은 원곡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