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삼성전자·삼성물산, 사외이사 평균보수 억대

최희정 2021. 2.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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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내 주요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억대를 기록한 곳은 엔씨소프트, 삼성전자, 삼성물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대표이사 김혜양)가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19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억대 이상 되는 곳은 300곳 중 3곳 밖에 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1억9800만 원), 삼성전자(1억5100만 원), 삼성물산(1억5000만 원) 순으로 억대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2명의 일반 사외이사에게 5억1700만 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보수가 2억5900만 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 일반 사외이사는 평균 1억7600만 원, 현대자동차는 1억31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 그룹 중에서는 엔씨소프트가 1인당 2억7400만 원으로 급여 수준이 가장 좋았고, 삼성전자(1억2600만 원), KT(1억 원) 순으로 보수가 높았다.

국내 주요 300대 기업 사외이사 1000여 명이 1년간 받은 급여는 1인당 평균 5000만 원 수준이었다. 전자 업종의 사외이사는 1인당 평균 6800만 원 정도로 높은 반면, 패션 분야는 3000만 원 수준으로 배(倍) 이상 차이 났다.

전자업종에 있는 사외이사 57명이 한 명당 평균 6811만 원을 받아 높은 보수 그룹에 속했다. 이어 무역·유통(6642만 원), 정보·통신(6413만 원) 업종이 6000만 원대 그룹에 포함됐다.

5000만 원대 업종군에는 광물(5822만 원), 항공·해운(5802만 원), 금융(5748만 원), 석유·화학(5534만 원), 자동차(5129만 원) 등이 포함됐다. 4000만 원대는 제약(4490만 원), 건설(4439만 원), 기계(4382만 원), 철강(4296만 원) 업종이 속했다. 반면 패션은 3029만 원으로 평균 보수가 가장 낮았다. 식품(3625만 원), 고무·플라스틱(3717만 원)도 3000만 원대로 사외이사 보수가 상대적으로 타업종에 비해 낮았다.

조사 대상 업체 중 상근 감사 보수가 억대를 상회하는 곳은 36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상근 감사 연간 보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석유화학 업체인 ‘대한유화’ 상근 감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상근 감사 보수는 4억26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율촌화학’ 상근 감사도 3억 3800만 원으로 3억 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기업은행(2억8900만 원), 동양(2억2600만 원), 한샘(2억900만 원), 대덕(2억700만 원)도 상근 감사 평균 급여가 2억 원을 상회했다. 심텍(1억8200만 원), 유한양행(1억7600만 원), 포스코강판(1억7200만 원), 동방(1억6200만 원) 등은 상근 감사 보수 상위 TOP 10에 포함됐다.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는 모두 987명으로 1000명에 육박했다.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는 크게 두 그룹으로 분류된다. 감사위원회에 속해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 그룹으로 나뉜다. 이번 300대 기업 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비율은 61.1%인 603명으로 집계됐다. 또 300곳 중 97곳에서 상근 감사는 11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파악된 300대 기업 내 사외이사 987명에게 지급한 연간 급여 총액은 481억 원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된 연간 평균 보수는 4880만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들은 1인당 연평균 5290만 원으로 일반 사외이사 4239만 원보다 1052만 원 급여 수준이 더 많았다.

1000여 명의 사외이사 중 연간 억대 이상 급여를 받는 인원 비율은 1.6%였다. 이와 달리 연간 보수가 1000만 원도 되지 않는 비율도 2.4%로 대조를 보였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이사는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우리나라에 사외이사 제도가 본격 도입된 이후로 사외이사 보수 수준도 기업과 업종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까지는 국내 기업들의 사외이사 보수는 전문성보다는 사외이사 개인의 이력과 활동 경력에 따라 결정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엔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보수도 이에 맞춰 책정하는 방향으로 변경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다. 조사는 지난 2020년 3월 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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