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의 매크로뷰] 인플레? 스티프닝? 긴축?..실질금리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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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는 지적에도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는 계속 돈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고압경제로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요를 회복시키려는 정부와 연준은 실물 부문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실질금리가 현재의 수준만 유지된다면 나쁘지 않단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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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美국채 금리 올랐도
기대인플레 상승으로 상쇄
자산 유동성랠리 지속가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는 지적에도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는 계속 돈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당분간 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를 유지하자는 게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의 일치된 생각으로 보인다. 실질금리가 아직 안정적이어서 상당기간 리플레이션(Reflation·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은 수준에서의 통화 재팽창)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국가경제의 공급능력(잠재성장률)엔 노동력이나 자원, 기술력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뿐 수요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돼왔다. 하지만 경기 충격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거나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이력현상(hysteresis)이 발생, 공급에까지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수요에 강한 압력을 가해 공급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도록 하는 것이 고압경제 이론이다. 이를 주창한 이가 바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다.
미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경기 부양책을 통해 총 1조9000억달러(약 2090조원)의 돈으로 수요 측 압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막대하게 늘어난 통화량에 더해 추가 재정이 투입되는 것이라 인플레이션 자극과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게 사실이지만, 정부는 이를 무릅쓰더라도 수요를 회복하는 것이 경제 전체를 정상화하는데 필요하단 입장이다.
옐런은 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를 통해서도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정부의 부양안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단 지적에 대해 이는 인정해야 할 리스크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부앙안이 시행돼야 내년에 완전 고용을 이룰 수 있단 면을 강조했다.
이같은 규모의 부양책을 위해 국채 발행이 뒤따라야 한다. 실제 수급 부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1.7%대까지 오른 상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월 800억달러 수준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데 연간으로 따지면 9600억달러다. 1조9000억달러에서 이를 빼도 수요가 특정되지 않은 9400억달러의 공급이 새로 발생하다. 그 만큼의 부담이 금리에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단기채 금리는 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장단기 금리차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00bp(1bp=0.01%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커브 스티프닝)을 보여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으로 채권 명목금리에서 이를 차감한 실질금리는 여전히 -1%대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가 좋아지는 것이지, 물가가 앙등하는 것은 아니니 연준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아직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리차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지난달 국채 금리 상승에 우려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압경제로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요를 회복시키려는 정부와 연준은 실물 부문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실질금리가 현재의 수준만 유지된다면 나쁘지 않단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기대감과 속도감 있는 재정 지출이 더해지면 미국의 고압경제로의 이행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미국 채권시장은 기대인플레이션 확대가 주도하는 완만한 명목금리 상승, 실질금리의 안정화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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