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막히자 '경상수지 흑자' 쑤욱..흑자폭 156억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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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 '잔치'를 벌였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여행수지 적자가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백신 접종이 시작되긴 하겠지만 이전처럼 해외여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긴 어렵다고 보며, 올해에도 여행수지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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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작년 경상수지 흑자에 해외여행이 가장 큰 영향"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 '잔치'를 벌였다. 국민들이 외국으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늘고 쓴 돈은 줄면서 수중에 남은 돈이 두둑해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 수출이 호황을 누린 반면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민들이 해외여행으로 쓴 돈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에는 세계 최대 소비대국 미국의 경제 재개로 수출이 더욱 늘어나면서 경상수지가 전년에 비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752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흑자폭이 156억달러 확대됐다.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외국과 무역·서비스를 거래하면서 생긴 돈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통상 수출로 벌어들인 '상품수지'를 해외 여행에 따른 '서비스수지'가 깎아먹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러한 상황을 뒤집어놨다.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7.2% 줄긴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부른 언택트(비대면) 특수와 전 세계적인 5세대(5G) 수요 확대를 타고 국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4% 늘어나며 호황을 누렸다.
아울러 수입이 원자재 수입가격 급락으로 수출보다 더 큰 8.8%의 하락폭을 보이면서 지난해 상품수지는 전년 대비 흑자폭이 21억3000만달러 확대됐다.
또한 만년 적자를 내는 서비스수지도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막히자 전년 대비 적자폭이 106억6000만달러나 줄었다. 지난해 1~11월 기준 해외 출국자수는 420만명으로 전년 동기(2637만명)에 비해 84.1% 급감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긴 했지만 '불황형 흑자'로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내 경기가 위축됐다면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이 줄었어야 하지만 지난해 기계류를 중심으로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로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또한 기존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결과이기도 하다. 한은의 당초 2020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650억달러였다. 2021년에는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다시 커지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여행수지 적자가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백신 접종이 시작되긴 하겠지만 이전처럼 해외여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긴 어렵다고 보며, 올해에도 여행수지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에 비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으로 내수가 살아나는 반면 제조 공급망이 정상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며, 이는 무역수지가 커질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여행수지는 현재로썬 정확히 말하기 어려우며 경제 정상화 추이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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