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정희 방치는 억측..딸 보살핌속 행복하게 살아" 파리 지인 반박

유윤종 2021. 2. 8. 10: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알츠하이머로 투병중인 원로배우 윤정희 씨(77)가 안정된 상태로 지내고 있다는 현지 지인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자신이 방문했을 때 윤정희 백건우 부부의 딸인 백진희 씨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알츠하이머로 투병중인 원로배우 윤정희 씨(77)가 안정된 상태로 지내고 있다는 현지 지인의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 씨가 가족으로부터 방치된 채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한 반박이다.

파리에서 거주 중인 이미아 ‘한국의 메아리’ 대표는 8일 새벽(한국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몇 개월 전 윤정희 선생님을 찾아뵈었을 때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방문했을 때 윤정희 백건우 부부의 딸인 백진희 씨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게시물에서 그는 윤 씨가 2, 3분마다 자신(이씨)의 이름을 다시 묻곤 했지만 한국어와 프랑스어를 섞어가며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피부가 좋은 비결을 묻자 ‘매일 저녁 요거트를 얼굴에 마사지한다’고 했고, 이 씨가 사들고 간 꽃을 어디 놓을지 딸이 묻자 놓을 곳도 자신이 직접 정해주었다고 그는 밝혔다.

이 씨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일어나기 전까지 윤 씨를 동네 레스토랑에서 자주 만났고 코로나 이후에도 수시로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며 “증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부부는 실과 바늘 같은 사이였지만 백 씨가 해외 연주 일정이 잡혀 있어 딸이 아파트 옆 동으로 이사를 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돌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찾아간 날도 딸은 엄마를 씻기고 점심 챙겨드리고, 낮잠 주무시기 적당한 정도로 음악을 틀어드리며 섬세하게 돌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 씨가 골절상을 입은 데 대해서는 “다리에 힘이 없어 걷다가 넘어지셨는데 회복되었고, 완쾌되어 거동에 불편이 없다”고 밝혔다.

이 씨는 “당사자나 가족을 만나보지 못한 이들이 마치 현장을 가본 듯 사실과 먼 ‘호러소설’을 쓰는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된다”며 “지금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윤정희 선생이다. 선생의 가족이 상처를 받거나 정신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다음은 게시물 전문.
“억측과 허위사실” 나 : 아니 곧 여든이신데 피부가 어쩌면 이렇게 고우셔요? 정희언니 : 자기 피부도 너무 좋은데 뭘 그래~~ 비결이 뭐냐하면 매일 저녁 내추럴 요구르트(yaourt nature)를 눈가만 빼고 골고루 마사지 하면 피부가 맑고 고와져. 몇 분 간격으로 가족 얼굴도 잊어버리시면서 야구르트 마사지는 잊지 않고 계셨지요. 위의 대화가 불과 몇 개월 전에 찾아뵈었던 윤정희 선생님과 제가 나눈 대화의 일부랍니다. 제가 들고 간 보랏빛 양란을 어디 놓을지 묻는 딸에게 ‘저기 왼쪽 선반’에 라며 본인이 정하셨지요. “자기야 꽃이 너무 이쁘다” 라시며 고맙다고 제 뺨에 뽀뽀도 해 주셨구요. 물론 2.3분 후에 저의 이름을 묻고 또 물으셨지만…. 우리는 불어.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그 전에는 두 분이 사시던 동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도 하고, 자주 뵈었었지요. 팬데믹 사태지만 수시로 전화로 안부도 여쭙고, 서로 소식을 나누던 가까운 지인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기에 이렇게 몇 자 올려봅니다. 지금 한국 언론들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청원에 올라 온 글 하나만 믿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양 앞 다투어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참담하다는 말을 할까요? 언제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런 허위와 억측이 난무하는 도구로 전락했을까요? 국민청원이라는 창구가 취지와는 달리 허위와 거짓에 악용 될 가능성은 염두해 두지 않았던 걸 까요? 이 창구의 역할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피해를 입히게 된다면 그 책임은 청와대가 지게 되는 걸까요?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을 왜 ? 인이라도 했다는 듯. 사실과는 너무도 먼 ‘호러 소설’을 쓰고 있는 희귀한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윤 선생님의 증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두 분은 실과 바늘 같은 분이셨습니다. 모든 연주 스케쥴울 함께 하시고, 심지어 윤 선생님은 백 선생님 없이는 절대 외출도 하지 않으시는 분이셨지요. 그 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건우 선생님께서 친히 윤정희 선생님 머리를 잘라주게 되었지요. 그런데 최근 2- 3년 사이에 윤 선생님의 상태는 장거리 여행은 물론 바깥 외출도 여의치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셨습니다. 잠시도 혼자 두면 안 될 정도로…. 그 모습을 저도 지켜 봐 왔고 주변 지인 분들 또한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무엇보다 본인께서 집에 계시는 것을 더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다리에 힘이 없으시니 걷다가 넘어 지신적이 있으셨는데 다행히도 병원에서 치료가 잘 되어 빠르게 회복이 되셨고, 지금은 완쾌되어 거동에도 불편이 없게 되셨습니다. 그 사이, 백건우 선생님께서는 적지 않게 해외연주 스케줄이 잡혀 있었고, 누군가 가까이서 수시로 간병을 해드려야 했지요. 그래서 내린 결정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발코니에서 서로 말할 수 있는 거리)으로 이사를 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아무리 전문 간병인이 있다지만, 양로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본다는 것 참 쉽지 않습니다. 제가 찾아갔던 그날도 진희(딸)는 엄마 씻기고 점심 챙겨드리고, 윤샘이 좋아하시는 클래식 음악 틀어드리며 낮잠 주무시기에 볼륨의 크기가 적당한지 여쭤보면서 섬세하게 챙기고 또 챙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확산되는 수많은 억측과 추측성 기사들은 이 가족들에게 천청벽력 같은 일이 아닐까요? 지금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윤정희 선생님이십니다. 남편과 딸, 손주 가까이서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친분들!! 백건우 선생님과 윤정희 선생님 가족이 이 일로 상처를 받거나 그 어떤 정신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gustav@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