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대 금융지주, 지난해 퇴직급여 1조원 첫 돌파..올해 더 늘듯

2021. 2. 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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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퇴직급여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8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개 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한 퇴직급여 규모는 모두 1조341억원으로 전년(9346억원) 대비 995억원(10.6%)이 늘어났다.

퇴직급여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나 금융지주로 지난해 인력 감축 비용으로만 3957억원이 쓰였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3440억원의 명예퇴직급여가 쓰이며 전년 1730억원 대비 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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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9346억→1조341억원
3년치 임금에 교육·의료비도
취업지원에 일부 재고용까지

[헤럴드경제=성연진·이승환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퇴직급여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데다, 퇴직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도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개 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한 퇴직급여 규모는 모두 1조341억원으로 전년(9346억원) 대비 995억원(10.6%)이 늘어났다. 올해는 희망퇴직 인원과 위로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사상 최대행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급여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나 금융지주로 지난해 인력 감축 비용으로만 3957억원이 쓰였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3440억원의 명예퇴직급여가 쓰이며 전년 1730억원 대비 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2020억원), 신한금융지주(924억원) 등도 뒤를 이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통상 400명대를 유지하던 퇴직인원이 올해 800명에 이르면서 비용이 늘었다”면서 “은행 뿐 아니라 KB증권, 푸르덴셜생명 등이 추가되면서 예년보다 비용이 크게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효율화와 중장기 비용 관리를 위해 명예·희망 퇴직 요건을 후하게 제시하는 것도, 중장년 직원들이 짐을 싸는 유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만 2500여명이 퇴직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연초부터 금융권에선 명예·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36개월치 평균 임금과 자녀 학자금(1인당 2000만~3000만원), 의료비 등이 지급됐다. 특히 올해는 일반직원이나 70년대생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전년보다 특별퇴직금, 재취업·전직 지원금 등 조건을 더 후하게 내걸었다.

동시에 영업점 폐쇄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연초 영업점 20곳을 통폐합했다. 우리은행도 연내 30여곳의 영업점을 순차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1일 3개 점포를 폐쇄했고, 하나은행도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영업점을 비롯해 연초 점포 2개의 문을 닫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이 본격화되면서 희망퇴직 인원은 계속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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