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거리두기 '빅데이터 분석'..결과는?

김혜민 기자 2021. 2. 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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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이번 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이런 것들 꽤 오랫동안 시행 중이잖아요. 그런데 이 정책의 효과를 좀 볼 수 있는 통계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우리 국민들이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을 잘 따라주면서도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는데요, 한 통신사에서 지난해 하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서울시의 인구 이동을 비교해 봤습니다.

지난해 8월 중순에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이때 파란색 선인 인구 이동량이 떨어지는 게 보이시죠.

2.5단계로 올라갔을 때는 사람들의 이동이 더 줄어들고요. 반대로 9월 중순에 2단계로 낮추니까 다시 증가합니다.

당연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바꿀 때마다 시민들의 이동량도 함께 변화합니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상인들의 손실이 큰 상황인데도, 정부로써는 이렇게 바로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정책을 포기하기가 쉽지는 않겠죠.

<앵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으면 그만큼 접촉할 기회도 적기 때문에 방역의 효과가 있다. 이런 이야기잖아요. 그러면 지난해 연말부터 시행 중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이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3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작년 11월부터입니다. 이때부터 이동량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두기가 차례로 2.5단계까지 격상되면서 시민들의 이동은 점점 더 감소했고요.

12월 초부터 9시 이후에 서울 시내 대부분이 문을 닫는 셧다운이 시작됐는데요, 그렇다고 이동량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12월 중순부터 시민들의 이동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하락하던 그래프 파란선 점점 상승하는 거 보이시죠. 그러다가 다시 갑자기 확 떨어집니다.

연말이다 보니까 시민들이 송년회 모임을 하나씩 갖기 시작하다가, 정부가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시작했던 12월 23일부터 크게 줄어든 거죠.

그러니까 그래프 상으로는 9시 이후에 셧다운만 했을 때보다는 5인 이상 집합 금지까지 같이 시행했을 때 이동량을 줄이는 데는 확실히 더 효과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지금 이제 코로나가 발생한 지가 1년이 넘어가고 있잖아요. 그러면 유행 기간을 따져 보면 1차, 2차 지금 3차 이렇게까지 있는데, 각 차수별로 차이가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유행 때마다 시민들이 이동량을 줄인 건 확실히 맞습니다. 하지만 3차 유행 때는 코로나 피로도가 좀 커졌나 봅니다.

왼쪽 2개 그래프가 1차, 2차 유행 때인데요, 이때는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파란색 선인 이동량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그런데 가장 오른쪽 그래프인 3차 유행 때는 이 그래프의 하락이 상대적으로 완만하죠. 이동 인구 감소 현상이 천천히 나타난 겁니다.

강력한 거리두기를 장기적으로 하는 건 이동량을 떨어뜨리는데 큰 효과가 없을 수 있고요. 더불어 상인들의 고통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죠.

정부의 세심한 핀셋 규제가 필요한 때입니다. 또 작년 10월 첫째 주에 갑자기 이동량이 확 줄어든 적이 있습니다.

이때가 바로 작년 추석 때인데요, 가족을 만나지 말고 집에서 머물러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이행해준 걸로 보입니다.

<앵커>

방금 김 기자가 얘기한 것처럼 작년 추석 때는 정말 이동을 많이 안 했네요. 그런데 이제 곧 설 연휴잖아요. 그런데 이번 설 연휴 때도 우리 정부는 조금 가능하면 이동을 자제해 달라 요청하고 있어요. 그런데 굳이 가셔야 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이동하실 때 어떤 것들을 좀 주의하면 좋을까요?

<기자>

네, 우선 차량으로 이동을 하시는 분들은 휴게소를 꼭 이용하게 되실 텐데요, 모든 메뉴는 포장만 가능하고 휴게소 내부에서는 음식 먹는 게 금지됩니다.

밖에서 먹는 건 허용하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아예 안드시거나, 차 안에서 드시는 게 낫습니다. 그동안 명절 때마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안 받았는데요, 이번에는 작년 추석과 똑같이 통행료는 받습니다. 이 수입은 방역 활동에 쓰인다고 합니다.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가시는 분들은 내부에서 마스크를 꼭 쓰시고요. 음식을 드시면 안 됩니다. 기차에서 먹던 달걀이나 사이다 당분간은 추억으로만 남겨두셔야겠죠.

정부는 설 연휴기간 음주 단속을 집중적으로 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코로나 때문에 음주 측정 안 한다. 이런 건 잘못된 소문이고요.

비접촉 음주 감지기를 사용해서 고속도로 나들목과 식당가 등에서 항상 음주 단속 한다고 하니까요. 음복주라도 드셨다면 절대 운전 하시지 말고 다른 분께 운전대를 맡기시길 바랍니다.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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