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 켜진 대형 뮤지컬..참았던 '직관 수요' 터졌다

나윤석 기자 2021. 2. 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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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로 잠정 중단하거나 개막을 미뤘던 대형 뮤지컬이 일제히 막을 올렸고 옥주현·조승우·홍광호 등 톱스타들의 무대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되면서 공연계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세 차례 연기 끝에 지난 2일 개막한 '맨 오브 라만차'(오른쪽)도 14일까지 예매 가능한 18회차 가운데 조승우·홍광호가 출연하는 14회차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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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3월초까지 전석 매진

‘맨오브…’ 조승우 출연분 동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로 잠정 중단하거나 개막을 미뤘던 대형 뮤지컬이 일제히 막을 올렸고 옥주현·조승우·홍광호 등 톱스타들의 무대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되면서 공연계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감염병 기세에도 불구하고 억눌려 있던 ‘직관(직접 관람)’ 수요가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옥주현·정선아 주연의 ‘위키드’(왼쪽 사진)는 오는 12일부터 3월 첫째 주까지의 25회차 공연 티켓이 모두 동났다. 오픈 직후 좌석이 다 팔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엔 “전석 매진 실화냐” “(한 칸 띄어 앉기 때문에) 판매하지 않는 자리가 많은데 하나만 달라”는 댓글이 달렸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15만 원인 VIP석을 40만 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암표 거래도 횡행하고 있다. 이에 제작사 에스앤코는 “불법 거래로 확인된 예매 티켓은 사전 통보 없이 취소 처리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옥주현도 SNS에 “이 작품을 진정 사랑하는 분들만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2012년 첫 내한 공연 때 역대 최고 유료 점유율, 최단 기간 최다 관객, 최고 매출의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2013년 첫 한국어 공연을 올렸고,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시즌이다.

세 차례 연기 끝에 지난 2일 개막한 ‘맨 오브 라만차’(오른쪽)도 14일까지 예매 가능한 18회차 가운데 조승우·홍광호가 출연하는 14회차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돈키호테’가 원작인 이 작품은 자신을 ‘돈키호테’라는 기사로 착각하는 노인과 시종 ‘산초’의 모험을 그렸다. 세르반테스 역할을 맡은 조승우는 홍보 영상을 통해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는 대사를 좋아한다”며 “상황이 힘들지만 관객들이 조그마한 ‘희망의 빛’을 보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엄기준·카이·신성록 주연의 ‘몬테크리스토’, 김소현·신영숙 주연의 ‘명성황후’도 7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관객들의 호응에 폐막일을 ‘몬테크리스토’는 3월 7일에서 3월 28일로, ‘명성황후’는 2월 26일에서 3월 7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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