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 시 항문 보존한 환자가 삶의 질 높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항문에 가까운 직장 하부에 종양이 생긴 직장암 환자는 수술 후 항문을 보존했을 때 삶의 질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 교수는 "기존에는 항문과 근접한 곳에 직장암이 발생하면 항문을 보존할 때 나타나는 변실금 등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는 판단에 따라 절제술을 시행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하부 직장암이라 하더라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항문 보존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괄약근 보존하면 신체에 대한 만족감 측면서 우월..생존율 차이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항문에 가까운 직장 하부에 종양이 생긴 직장암 환자는 수술 후 항문을 보존했을 때 삶의 질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 연구팀은 2011~2016년 국내 6개 병원에서 수술받은 직장암 환자 342명의 수술 방법에 따른 삶의 질을 비교·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직장암 환자들이 수술을 앞두고 가장 많이 걱정하는 문제는 항문의 보존 여부다. 환자들은 항문을 보존하길 원하지만 암세포가 괄약근까지 침범했다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항문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또 항문을 보존하면 수술 후에 괄약근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변실금이 생길 확률이 높아서 아예 절제하는 쪽을 선택하기도 한다.
연구에서는 항문을 보존하는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환자 268명과 항문을 제거하는 '복회음 절제술'을 받은 환자 74명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3년 후 포괄적 삶의 질 지수는 괄약근 보존술 그룹에서 64.2점, 복회음 절제술 그룹은 57.7점이었다. 항문을 보존할 경우 삶의 질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배뇨 기능, 남성 성 기능, 신체에 대한 만족감 분야에서 항문을 보존한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았다.
연구팀은 항문을 보존할 경우 배뇨와 성 기능과 관련한 자율신경도 보호돼 관련 장애를 겪을 확률이 낮고, 환자가 자신의 신체에 느끼는 만족도가 높은 점도 배뇨 및 성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두 그룹 사이 장기 생존율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환자의 변실금 등 후유증을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이유로 항문 절제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봤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복회음 절제술을 시행할 수는 있지만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해 항문 절제를 선택하는 것은 의학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기존에는 항문과 근접한 곳에 직장암이 발생하면 항문을 보존할 때 나타나는 변실금 등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는 판단에 따라 절제술을 시행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하부 직장암이라 하더라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항문 보존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의 자매지로 지난해 8월 창간된 '랜싯 지역 건강-서태평양'(Lancet Regional Health-Western Pacific)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 ☞ 여자 프로배구 선수, 극단 선택 시도…"생명 지장 없어"
- ☞ 폭 겨우 170㎝ 집이 14억…택배기사도 지나칠 집인데
- ☞ 베이비샤워 중 폭발 사고…신원 미상 남성 숨져
- ☞ 스팸없는 스팸덮밥…제대로 넣어달라는 게 갑질?
- ☞ 밤샘 근무 70대 의사 사망…당직실서 의식 잃은 채
- ☞ '치매 윤정희' 후견인 갈등…은막스타에 왜 이런 일이
- ☞ '문 열어!' 층간소음에 손도끼로 윗집 문 박살
- ☞ 콧수염 공격받은 해리스 전 대사 "한국서 인종차별 놀라"
- ☞ '여신강림' 측 "마스크 미착용 단체사진, 심려 끼쳐 송구"
- ☞ 지하 주차장서 퇴근하던 여성 납치 시도한 괴한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오징어게임' 경비병으로 변신한 피겨 선수, 그랑프리 쇼트 2위 | 연합뉴스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원아 머리 킥보드로 때렸던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