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여전히 '밤 9시 제한'..자영업자 "더는 못 참겠다"
[앵커]
비수도권 지역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1시간 늘어났지만, 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밤 9시로 제한돼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거리두기 2.5단계가 오늘부터 다시 연장됐는데, 홍대 앞 분위기는 지금 어떤가요?
[기자]
네, 월요일 오전이라 아직 많은 음식점과 카페가 문을 열지 않았는데요.
다만, 거리두기 2.5단계가 일주일 더 연장됐기 때문에 침울한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정부는 다음 주 설 연휴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방역의 고삐를 다잡았습니다.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되지만, 변이바이러스와 3월 개학 등 위험 요인이 많고 4차 유행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다만, 비수도권 지역에서 밤 9시까지 운영시간이 제한된 다중이용시설은 1시간 더 문을 열 수 있도록 조치가 완화됐습니다.
3주째 하루 평균 200명 중반대 신규 환자가 나오는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 환자는 100명 이하로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영업 제한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일부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광주광역시를 제외한 비수도권 13개 시·도의 카페와 음식점,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방역수칙을 한 번이라도 위반한 업소에 대해서는 2주 동안 집합 금지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거리 두기 단계는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와 함께 다음 주 일요일 자정까지 유지됩니다.
[앵커]
수도권 지역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방역수칙 완화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실망감을 넘어서 이젠 더 못 참겠다는 반응입니다.
앞서 정부는 운영제한과 집합금지로 계속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을 위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도 수도권 지역 다중이용시설엔 밤 9시 영업 제한이 그대로 유지된 겁니다.
영업제한 업종 자영업자들은 바로 오늘(8일)부터 사흘 동안 개점 시위에 나섰습니다.
오늘 새벽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피시방에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내일 새벽엔 동전노래방, 모레는 호프집에서 진행될 예정인데요.
손님은 받지 않지만, 매장 불은 켜고 문은 열어두는 불복 시위에 나서는 겁니다.
자영업자들은 밤 9시 영업 제한이 방역 측면에서 어떤 효과가 있느냐며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업종별 특성에 맞게 자유롭게 문을 여닫을 수 있게 규제를 조정하라는 겁니다.
여기에 방역을 위해 1년 동안 여러 차례 가게 문을 닫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업종별로 시간 총량을 정해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방역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인데요.
자영업자들은 이번 주 이후에도 정부 지침이 바뀌지 않으면 밤 9시 이후 영업을 강행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국과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보입니다.
지금까지 홍대 거리에서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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