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과 극한경쟁, 시진핑 민주주의 찾아볼 수 없어"

이준기 2021. 2. 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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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민주주의적인 구석은 하나도 없다."

조 바이든(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주석을 맹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시 주석에게 미·중 양국이 충돌할 필요는 없다고 내내 말해왔다"고 언급한 뒤 "그러나 극도의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압박 목표를 중국 공산당 전체보단 시 주석으로 좁히는 접근법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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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관세폭탄 등 '1 대 1' 충돌 선긋기
대신 '1 대 다'의 구도 속 전방위 압박 택할 듯
트럼프의 '브로맨스'와 180도 다른 전략 풀이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민주주의적인 구석은 하나도 없다.”

조 바이든(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주석을 맹폭했다. 그러면서도 대중(對中) 압박에 대해선 충돌이 아닌 ‘경쟁’에 방점을 찍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았다. 블랙리스트(거래제한기업 명단)·관세폭탄 등 전방위 압박을 펴면서도 시 주석에 대해선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 간의 진한 우정) 과시했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180도 다른 전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시 주석에게 미·중 양국이 충돌할 필요는 없다고 내내 말해왔다”고 언급한 뒤 “그러나 극도의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의 경쟁 방식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적 규칙이라는 수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중국을 가장 심각한 경쟁자”라고 지칭한 뒤 인권·지식재산권·글로벌 지배구조에 대한 중국의 공격에 맞설 것이라는 국무부 연설과 같은 맥락이다. 즉, 중국과의 극한 경쟁이 불가피하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방법론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블랙리스트·관세폭탄 등의 ‘일 대(對) 일’ 구도가 아닌, 동맹연합을 통한 ‘일 대 다(多)’ 구도의 우위 속에 압박을 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선 “매우 영리하고 거칠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적인 구석은 하나도 없다. 비판이 아니라 단지 현실이 그렇다는 의미”라고도 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선 맹폭을 가하면서도 시 주석에 대해서 만큼은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했던 것과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시 주석에 대해 줄곧 “좋은 친구” 등의 표현으로 치켜세웠었다. 양국 언론에선 두 정상의 브로맨스를 ‘양국의 지지대’라고 평가하기도 했었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압박 목표를 중국 공산당 전체보단 시 주석으로 좁히는 접근법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전직 미 고위관리는 최근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에 실은 80장 분량의 보고서를 축약한 기고문에서 “중국 공산당 전체보단 시 주석으로 목표를 좁힌 전략은 더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며 “전략이 성공한다면 시 주석이 조만간 더 전통적인 형태의 공산당 지도부로 교체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볼 이유가 없다”고 적었다. 시 주석 교체가 최선의 대중 전략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취임 후 아직 시 주석과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그와 전화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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