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송경동 "국가폭력으로 36년째 해고 중.. 靑, 김진숙 복직에 응답해야"
- 김진숙 위원은 국가폭력에 의한 부당해고
- 김진숙 위원 복직, 정부·청와대 미온적 태도
- 한진중공업 주채권자인 산업은행 움직여야
- 김진숙 복직은 인권탄압 역사를 바꾸는 것
- 김진숙 복직, 여러 차례 권고 나온 상태
- 대통령·정부의 책임있는 답변 필요 송경동>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송경동 시인
☏ 진행자 > 현재 거리에서 36년째 복직을 외치는 해고노동자가 있습니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인데요. 1981년에 한진중공업 용접공으로 입사를 했다가 5년 뒤인 1986년에 열악한 노동환경과 노조의 어용성을 비판했다가 경찰 고문까지 당하고 회사에서 해고가 됐습니다. 그 뒤에 지금까지 계속 복직을 외쳐왔는데요. 부산에서 계속 걸어서 어제 서울 청와대 앞에 도착을 하기도 했죠. 바로 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면서 47일 동안 농성을 했던 분이 계십니다. 단식농성을 했었는데요. 송경동 시인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송경동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지금 병원에 계시다고 들었는데 건강은 어떠십니까?
☏ 송경동 > 사실 무척 안 좋은 상태입니다. 47일 어제 48일까지 했던 정홍형 씨, 김우 씨도 김진숙 위원의 권유와 부탁에 의해서 녹색병원으로 와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은 단식농성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거든요. 청와대 앞에서 영하 20가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서 사실은 천막 하나도 못치고 바람막이할 비닐 한 장을 못 치는 상태에서 단식을 해야 됐기 때문에 다른 날씨보다 사실은 훨씬 좀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단식 30일 넘으면서 60여 개 보건의료단체들과 인권단체들이 이러다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단식 중단해야 한다는 긴급호소들을 내기도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말씀에 힘이 없으세요. 몸을 잘 추슬러야 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지난주에 국회의장과 면담을 하셨고 바로 국회의장실에서 농성을 들어가기도 했는데 이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 송경동 > 농성은 아니었고요. 시민사회 대표단과 국회의장의 공식 면담 자리였습니다. 저도 리멤버 희망버스에 단식단 대표로 갔었고요. 그 자리에 시민사회 단체를 대표해서 송경용 신부님과 노동계를 대표해서 전국금속산업노조 김호규 위원장님의 사실 전체 노동시민사회 종교인단체 대표자로 공식면담을 갔었고 그 자리에서 하도 절박해서 제가 46일차였는데요. 소금과 효소까지 끊겠다. 국회 역할을 다해주십사 했고 교섭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사측 그리고 사실은 실제 사주는 지금 한진중공업 주채권사인 산업은행이거든요. 산업은행과 원만한 협의 등을 긴급하게 중재요청을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참하게 끌어내버린 거고요. 사실 국회의장님까지를 시민사회 대표단이 면담하게 된 건 그 전에 청와대와 정부의 역할을 요청 드렸고 그래서 저희가 1월 19일 날은 정세균 국회총리님도 만났었고요. 그리고 22일이었나요. 그때는 정부여당 대표이신 이낙연 당대표도 만나서 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논의하고 그렇게 해보겠다고 했는데 문제가 해결이 안 됐습니다. 정부나 청와대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확인돼서 그럼 국회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국회의장님께서 시민사회 대표단이 면담하게 됐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저희들이 요청했던 산업은행장 이동걸 씨 등 사측과의 원만한 교섭 중재 등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역할을 해주십사 하는 것은 진행이 안 되고 오히려 시민사회 대표단들을 강제로 연행하듯 끌어낸 그런 경우였습니다.
☏ 진행자 > 산업은행 국책은행이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움직이면 한진중공업 회사를 움직일 수 있고 그러면 복직 문제가 타결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 같은데요. 알겠고요. 한 번 정리를 해보죠. 복직이 갖는 의미가 뭐라고 정리해야 될까요?
☏ 송경동 > 명백한 국가폭력에 의한 부당해고였습니다. 좀 전에도 말씀해주셨듯이 노조 대의원으로서 대의원대회에 다녀왔던 18줄짜리 수기로 적어서 복사해서 동료 조합원들한테 나눠준 게 다인데, 그 해에 대공분실에서 와서 3번을 연행해갔고요. 그래서 온 몸이 피딱지가 될 정도 고문을 하면서 영장도 없었고요. 그렇게 고문했고 그걸 빌미로 사측은 탄압을 하다가 경찰조사 등을 받는 과정에 결근했다는 까닭으로 부당해고를 했거든요.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에서도 두 번에 걸쳐서 권고했고 국회 환노위가 특별복직권고안을 내줬고 부산 시의회도 내줬습니다. 그리고 국가인권위원장께서도 이건 조속히 해결돼야 할 국가폭력 문제였다 이렇게 내줘서 저희는 왜 이런 문제가 풀리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는 거고요. 그렇게 국가와 한 기업이 36년 동안 한 인간의 삶을 이렇게 짓밟고 왜곡하고 또 블랙리스트로 만들어서 배제해왔던 것을 인정하고 그렇게 김진숙 지도위원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지난 시기에 또 현재도 노동배제 그리고 부당한 인권탄압들이 아직도 남아 있잖아요. 그런 역사와 현실을 바꿔 보자 라는 그런 사회적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김진숙 지도위원이나 노동계에서는 정식 복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한진중공업에서는 재입사로 처리하고 위로금 주겠다, 이렇게 했다는 데 이건 받아들일 수 없는 거고요.
☏ 송경동 > 그건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 그것과 국회 환노위 부산시의회조차도 명백한 부당해고이기 때문에 재입사, 재취업 이런 게 아니고 무슨 위로금 이런 게 아니고 정당한 복직과 부당해고 기간에 준하는 최소한의 임금산정을 통해서 회사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권고를 줬는데 그런 권고조차도 안 받는 거고요. 문제는 사측 문제가 아니고 지금 한진중공업에는 주주가 한 명도 없습니다. 전체 대주주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거든요. 산업은행장은 대통령이 정부가 임명해둔 사람이고 그런 권고를 그냥 받으면 되는 거거든요. 그것을 업무상 배임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들어서 가로 막고 있는 게 문제였던 것입니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걸어서 어제 청와대 앞에 도착하지 않았습니까? 도착점이 바로 청와대 앞인데요. 이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걸까요?
☏ 송경동 >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사실은 지금 한진중공업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장이고 그 국책은행을 관리하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입니다. 그래서 그 호소를 하고 무슨 시혜나 무엇을 바랬던 게 아니라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책임 있는 답변을 내달라 이게 있었고요. 또 이런 문제가 사회적으로 잡히지 않는 것에 대한 사회적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봅니다. 끝끝내 어떤 답도 못 들은 상태가 된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인터뷰 마무리해야 되는데요. 건강 잘 살피시기 바라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송경동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송경동 시인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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