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검찰 인사' 총장 패싱 아니다..구두로 다 설명했다"

[경향신문]

박범계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나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법무부 제공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패싱’했다는 검찰 내 반응에 대해 “패싱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8일 오전 법무부 과천청사에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다소 총장께서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로서는 좀 이해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심재철) 검찰국장을 교체했고, 또 신임 (이정수) 검찰국장은 총장의 비서실장격인 기획조정부장을 했던 사람을 임명했다. 신임 기획조정부장에 총장이 원하는 사람(조종태)을 임명했고, (이두봉) 대전지검장은 유임했다”며 패싱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앞서 박 장관에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현 법무부 검찰국장 등 교체와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 중인 이두봉 대전지검장의 유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이성윤 지검장과 이두봉 지검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게 됐고, 심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대검찰청에서 사전 통보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지금 거론된 분들은 제가 직접 만났을 때 총장께 다 구두로 명확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성윤 지검장을 유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안 수사하는 것들은 계속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총장 의사가 인사에 얼마나 반영됐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보기 나름이겠지만 총장 시각에서만 그렇게 물어봐주지 마시고 제 입장에서도 좀 물어봐주셨으면 좋겠다. 저로서는 최대한 애를 썼다. 총장 입장에선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