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나경원, 돈 준다고 애 낳나요? 행복해야지"
21분 다핵화 도시 공약, 호응 있어
이상적? 세계 곳곳 성공사례 존재
박원순 철학, 취사선택해서 계승
나경원 1억 공약, 근거 알 수 없어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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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서울시장 보궐선거전, 주말 사이에도 뜨겁게 돌아갔습니다. 야권은 국민의힘이 4명의 경선주자 확정을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무소속 금태섭 두 후보는 단일화를 결정했고 범여권에서는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우상호 두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우상호 후보는 열린민주당 정봉주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를 한 상황입니다.
여론 조사는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다자 대결에서 계속 앞서던 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박영선 후보가 1위를 한 조사결과가 나오더니 급기야 주말에는 양자대결에서도 박영선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처음 나왔습니다. 그래서 만나봅니다. 오늘 첫 순서 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 연결을 해 보죠. 박영선 후보님, 안녕하세요.
◆ 박영선> 네, 안녕하셨어요.
◇ 김현정> 공식 출마선언하신 지가 벌써 2주 됐네요.
◆ 박영선> 네, 그렇습니다. 1월 26일 했으니까요.
◆ 박영선> 분위기는 지난 1년간 코로나로 인해서 힘들고 고단한 삶을 보내셨던 서울시민들이 이제는 좀 봄이 왔으면 좋겠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들이 굉장히 간절하게 느껴지고요. 그런 분들 그렇게 버텨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제가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봄을 앞당길 수 있는 사람이 박영선입니다, 이런 분위기도 느껴져요?
◆ 박영선> 네, (웃음) 조금 간간히 느껴지긴 합니다.
◇ 김현정> 간간히 느껴지세요?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의 캠프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됐었을 것 같은 게 지난 주말 조사였습니다. 조원C&I가 시사저널 의뢰로 2월 1일과 2일에 실시한 조사에서 박영선, 안철수 양자대결을 해 보니 박영선 후보가 41%로 안철수 후보 36.8%를 누르는 결과가 나왔고요. 하나가 더 있어요. 한국일보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이건 2월 4일에서 6일 간 실시한 건데 여기에서는 (3자 대결에서) 박 후보가 안 후보를 이기는 결과. 물론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아니, 이거 두 개뿐이지 않느냐. 그 외에는 내가 다 이겼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박영선 후보 측에서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 박영선> 여론조사라는 것은 이제 오차범위 안에 들어 있을 때는 사실 그것이 박빙이고 또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그 오차범위 밖으로 넘어가면 좀 많은 확신이 서는 것은 맞습니다마는 지금 현재까지는 아직 오차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네요.
◆ 박영선> 그래서 그런 어떤 흐름이나 추세는 확실히 2주 전보다는 좋아졌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아직도 좀 더 겸허한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그것을 분석함에 있어서 그 야권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이것을 활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아직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계속 봄은 박영선 후보군요. 봄은 박영선 후보고 얼음장 밑으로 지금 슥 오고 있는, 하지만 박영선 후보 캠프 측에서는 전혀 안심할 수 있는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판단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 박영선> 네. 더 저희가 서울시민들에게 더 다가가고 경청하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영선> 제가 서울의 미래에 대해서 21분 도시를 제시를 했는데요. 물론 이제 제가 도시지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지난 100년의 세계의 도시의 모습과 앞으로 100년의 도시를 모습을 그리면서 만든 공약이기는 합니다.
◇ 김현정> 도시지리학을 전공하셨어요?
◆ 박영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 그거 제가 몰랐네요. 전공이 그러시군요. 그래서요?
◆ 박영선>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21분 도시가 그리는 서울의 미래에 대해서 서울시민들께서 굉장히 호응이 많습니다. 21분 도시라는 것은 21분 안에 내 삶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도시. 그러니까 지난 100년 전에 마차에서 자동차로 옮겨가던 시절에는 도시가 도로 중심, 자동차 중심의 도시였고 그리고 스페인독감이 유행을 했었기 때문에 조닝이라는 것이 만들어져서 상업지구, 주거지구, 중공업지구, 교회, 이러한 형태로 도시가 구성되지 않았습니까? 도시의 복원을 위해서. 그러다 보니까 도심화, 집중화 현상이 생겨서 부동산 문제, 임대료 문제, 상권 문제, 이런 폐해가 만들어졌죠.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북 중심의 도심 그리고 강남 중심의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이런 집중화 현상. 그런데 이제는 코로나19도 왔고 또 자동차 시대에서 자율주행차 시대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도로에 변화가 생겨야 되고요. 그래서 이제는 도심 중심의 도시에서 다핵화, 그것도 그린 다핵화도시로 가야 합니다.
◇ 김현정> 그게 21분 도시다, 그 말씀이세요?
◆ 박영선> 그렇습니다. 그게 21분 안에 내 삶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도시인데요. 결국 21분 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제로 사회로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시민들께서 이런 생태계 문제, 환경 문제 그리고 내 삶에 도시가 미치는 영향에 관한 문제, 이런 것들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출퇴근의 지옥철. 통학거리가 멀어서 부모님이 걱정하는 문제라든가 또 어르신들이 병원을 21분 안에 갈 수 있으면 굉장히 안심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앰뷸런스 타고 한참 가야 되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호응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너무 이상적인 거 아니에요? 21분 안에 누구든지 직장도 해결되고 병원도 해결되고 산책도 해결되고 쇼핑도 해결되고 유토피아 같은 서울인데 이게 가능합니까?
◆ 박영선> 그렇게 노력해야죠. 왜냐하면 이미 9분 도시 멜버른이라는 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9분 도시 바르셀로나라는 것이 만들어져 있는데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가면 사람이 걸을 수 있는 9분 정도의 큰 슈퍼 블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사동에 자동차가 못 들어가잖아요.
◇ 김현정> 못 들어가죠.
◆ 박영선> 그런 것처럼 큰 슈퍼 블록을 여러 개 만들어놨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탄소 배출량이 40% 이상 줄었다는 결과가 나와서 이런 9분 도시 바르셀로나의 샘플을 점점 확대하는 움직임이 있고요. 또 하나는 15분 도시 파리입니다. 파리의 이달고 여성시장인데요, 여기도. 이 시장이 파리를 15분 안에 자전거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 유용한 개선문에서 샹젤리제까지의 거리를 도로를 다이어트를 하고 여기를 공원을 만들고 이런 것들이 이미 추진이 되고 있는데.
◇ 김현정> 이미 성공한 예들이 있다, 그 말씀이세요.
◆ 박영선> 네.
◇ 김현정> 유토피아만은 아니라는 말씀.
◆ 박영선> 21분 도시도 저희가 노력하면 반드시 5년 안에 이것을 만들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 박영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께서 잘하신 것은 생활형 시장 그다음에 복지 시스템. 대한민국의 복지 시스템을 선도해서 서울시가 끌고 갔다는 그 두 가지는 저는 굉장히 주목할 만하고 그리고 이것은 세계의 다른 도시에서 평가해 주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잘하신 것은 저는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원순의 복지철학은 계승이다, 그러면 버려야 할 부분은 뭡니까?
◆ 박영선> 이제 3기예요. 그러니까 그동안에 박원순 시장 1기, 2기에는 생활형 시장으로서의 접근을 하셨고요. 왜냐하면 그 전에 서울시장님들의 모습이 대부분 불도저식 개발을 해서 실제로 그 개발을 한 이후에 그곳에 살던 주민들은 다 어디론가 떠나버려야 되는, 그곳에 살지 못하는 이런 것들의 폐해가 굉장히 심해서 박원순 시장님은 생활형 시장으로 접근을 하셨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서울의 미래, 장기 프로젝트를 3기에 시작하시려다가 멈춘 거죠. 그래서 저는 앞으로 서울의 미래 100년.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금 사회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대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이 대전환한 시대에 좌표를 제대로 찍어야 그 도시가 다시 더 재도약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버린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 못 하신 걸 마저 계승하겠다, 이런 의미로도 들리는데요?
◆ 박영선> 그중에서 제가 보기에는 취사선택을 할 부분이 있다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서울시민들에게 말씀드린 그 6가지, 이 시대를 관통하는 여섯 글자가 바로 서울시 대전환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사실은 야권의 후보들은 박원순 시장이 10년을 망쳤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고. 우상호 후보는 박원순 철학 계승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10년을 어떻게 후보들이 평가하고 있느냐는 유권자들이 후보 평가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쭌 건데 박영선 후보는 취사선택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네요.
◆ 박영선> 대체적으로 저는 박원순 시장님의 정책들이 대부분은 상당 부분 잘 된 부분이 많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분적으로 조금 고칠 것들이 있긴 합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그게 부동산 이런 건가요?
◆ 박영선> 부동산 부분에 있어서의 제가 접근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토론 들어가면 더 치열하게 얘기가 나올 것 같고. 그나저나 선거는 경쟁 상대가 있는 싸움이니까 야당 선거전도 유심히 보고 계실 텐데요. 국민의힘의 나경원 예비후보와 오신환 예비후보 사이에 주말 사이 설전이 있었어요. 나경원 후보가 공약으로 결혼하면 4500만 원, 출산하면 4500만 원, 그리고 집 구할 때 대출이자를 3년 동안 100% 서울시가 대납해 주겠다. 총 1억 1700만 원의 지원공약을 내놓자. 오신환 후보가 나경원이냐, 나경영이냐,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영선> 저는 비판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결혼, 출산이라는 문제는 첫째, 기본가치가 행복이라는 것이 들어가야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결혼하고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출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의 가치 개념이 거기서 빠져 있다라고 보고요.
그다음에 예를 들면 4500만 원, 4500만 원, 이런 식의 돈을 주는 것에는 원칙이 있어야 되는데 어떤 것을 근거로 해서 그런 액수가 계산이 됐는지에 대해 밝히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 부분이 서울시민에게 설득력이 있어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근거 없이, 이유 없이 마구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그렇게 썩 좋아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저는 굉장히 건전한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서울시민도 저는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나경원 후보의 1억 1700만 원 공약은, 이건 동의하기 어렵다?
◆ 박영선> 저는 1억 1700만 원이라는 액수가 왜 나왔는지 그것의 근거를 좀 듣고 싶고요. 첫째 이 결혼이나 출산이라는 문제 자체를 그런 어떤 돈과 연결시켜서 가는 것, 그것은 조금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결혼이나 출산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가는 것인데 그 도시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고 또 출산해서 아이를 더 기르기 쉽게 해 주고 이런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시의 성공조건은 즐거운 도시가 성공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로 모든 공약들을 다 이야기하기는 좀 시간이 부족할 것 같고요. 일단 21분 도시를 만들겠다는 이 큰 계획 오늘 발표를 하셨어요. 선거 진행되는 동안 또 모셔서 이야기 듣는 자리 마련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박영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박영선 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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