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지만 우야겠노" 의성 어르신께 잇단 영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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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지만 우야겠노(어쩌겠나), 그래도 건강한 기(게) 최고지."
8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추석 때 어르신들이 자녀에게 "마카다 집에 가마이 있어래이(모두 집에 가만히 있어라)."란 내용으로 영상 편지를 보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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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보고 싶지만 우야겠노(어쩌겠나), 그래도 건강한 기(게) 최고지…."
8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추석 때 어르신들이 자녀에게 "마카다 집에 가마이 있어래이(모두 집에 가만히 있어라)."란 내용으로 영상 편지를 보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올 설을 맞아 의성에 가족이나 지인을 둔 이들이 안부를 묻는 영상 편지를 잇달아 보낸다.
한국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의성 어르신을 응원하는 전언이 날아든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타오(37)씨 부모는 딸과 사위에게 그리운 마음을 담은 영상을 전달했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점곡면 출신 김정훈(32)씨도 고향 부모에게 영상으로 안부를 묻고 잘 지낸다고 인사했다.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도 이에 동참했다.
의성경찰서는 "사랑하는 가족이 보고 싶은 애틋한 마음 크실 것으로 알지만 조금만 더 미뤄주셨으면 한다"며 "우리가 어르신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안심하시고 설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성군은 지난달 15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출향인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안부 영상 편지를 보내달라는 공지 글을 올렸다.
이에 영상을 보내겠다는 대답한 사람이 1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군은 양궁 국가대표 장혜진 선수, 의성군청 씨름단 박정우 선수, 중국에서 일하는 이혜연씨 등이 참여한 영상을 만들어 공식 유튜브인 의성TV와 SNS에 올리고 설 연휴에 이동 자제 분위기를 유도한다.
영상 편지를 받은 한 어르신은 "그래, 마카다 집에 가마이 있어래이"라며 "보고 싶지만 우야겠냐. 그래도 건강한 게 최고지. 부끄러워 아들한테 이런 말 당초 안 해봤는데, 보고 싶다고 말도 해보고 좋네"라고 했다.
군은 설에 고향에 오지 못하는 자녀 걱정을 덜고 어르신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홀몸 어르신 1천여 명을 상대로 적극 돌봄에 나섰다.
연휴에 이들을 직접 찾아 명절 음식을 전하고 세배도 드린다.
게다가 자녀가 보낸 영상 편지를 보고 어르신이 직접 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주수 군수는 "이번 설에도 그리운 얼굴들을 직접 보기는 힘들겠지만, 어르신들이 자녀가 보낸 안부 영상을 보며 용기를 내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kimh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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