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협의 진행 안 해"(종합)

민서연 기자 2021. 2. 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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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현대차그룹·애플, 다른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현대자동차그룹이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9일 애플과의 협력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자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며 애플과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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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현대차그룹·애플, 다른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현대자동차그룹이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9일 애플과의 협력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자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며 애플과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어 19일에는 기아(기아차(000270))가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었다.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005380)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애플카 생산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기아와 현대모비스(012330)도 이날 공시를 통해 같은 뜻을 밝혔다.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현대차와 애플이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달 전해졌다. 한 언론 보도로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는데, 이후 협력 성사 여부를 두고 엇갈린 보도가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지난 4일(현지 시각) 빠르면 이달 17일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애플카 생산에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다음날인 5일 블룸버그는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진행해왔던 애플카 위탁 생산 관련 협의를 최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다른 분야에서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도 단계별로 완전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며 "현대차가 공시에서 '자율주행차'라고만 언급했기 때문에 어떤 단계의 자율주행차인지, 또 애플과 전기차 부분에서는 협력을 진행 중인지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애플과 다시 협의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현대차가 다소 불리해질 수는 있다"며 "전략적 제휴는 협상이 완료되기까지 철저하게 비밀리에 부치는 것이 업계의 규칙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블룸버그도 애플과 현대차가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현대차가 협력 프로젝트를 언론에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 안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했었다.

조철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자동차는 이미 앱티브와 함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서 그 부분으로 애플이랑 (협력을) 하지 않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며 "곧 공개될 E-GMP 플랫폼을 공유하거나, 애플이 스마트폰 회사인만큼 스마트카나 커넥티드카 개념으로 연계시켜서 사업을 의논할 수 있고 그 부분이 더 의미 있는 협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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