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車업계에 큰 위협..구글 이외 적수 無" CNBC

[AP/뉴시스] 애플이 제공한 이 사진은 신형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를 보여준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아이폰12 4종을 공개했다. 2020.10.1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경제방송 CNBC는 7일(현지시간) 애플이 현대기아차와 전기차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동차 산업의 애플'로 불리는 테슬라를 비롯한 다른 자동차업체들에게 커다란 압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전화와 시계, 음악, 스트리밍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면서 아이폰과 운영체계(iOS) 등 자사 생태계를 앞세워 기존 업체들을 압박한 전례가 있다고도 했다. 애플 아이폰과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연동하는 소프트웨어 애플 카플레이는 이미 수백만대 차량에 탑재돼 있다.

CNBC는 애플과 현대기아차간 협상이 일시 중지됐다는 보도가 있지만 애플의 자동차는 생산업체와 무관하게 자동차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했다.

리서치업체인 가트너의 자동차와 스마트 모빌리티 분석 담당인 마이클 램지는"애플의 자동차산업 진입은 업계 나머지 업체에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키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 분명하다"며 "애플 생태계는 모두 애플카에 매끄럽게 통합될 수 있다. 구글 이외에는 대적할 상대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리서치업체 IHS 마킷의 자동차 분석 담당인 스테파니 브린리는 "애플이 현대기아차와 자율주행차 생산 계약이 임박했다는 것은 경쟁 심화를 의미한다"며 "만약 그들이 (자율주행차 생산을) 결정했다면 이는 아주 자금이 충분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자동차는 가전제품보다 생산주기가 긴 반면 안전 규제는 강하고 수익 폭도 적은 자본집약적 산업이라면서 현대기아차와 같은 협력사와 손을 잡더라도 다른 소비자 부문에 비해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브린니는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이 분야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복잡한 산업이다. 애플이라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CNBC는 애플이 내놓을 첫번째 차량은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면서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웨이모'를 제외하면 제너럴모터스(GM), 우버, 리프트 등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언한 다른 업체들은 개발에 어려움을 겪거나 이를 포기한 상태라고 했다. 애플도 수년간 부침을 겪었다고도 했다.

컨설팅업체 내비겐트의 자동차 전문 분석가 담당인 샘 아부엘사미드는 애플이 오는 2024년 자동차를 출시한다는 연대표는 현실적이지 않고 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충분한 자금과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초창기는 대중이 아닌 배달, 승차 공유 등 특정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순히 직진을 하거나 곡선을 도는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운전 과제 수행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며 "이는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는 부분이 아니다.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과 특이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애플은 상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곳에만 투자를 해왔다"며 "자동차산업은 상당히 (투자 자본 대비) 이익이 박한 사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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