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가득한 우리 속 원숭이"..대구 동물원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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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던 대구지역 한 동물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다.
지난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3일 A 동물원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이고 원숭이, 염소 등 동물 학대가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 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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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사의뢰 및 강력 행정처분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던 대구지역 한 동물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다.
또 전시시설 및 휴원 신고 시 제출한 보유생물 관리계획 미이행 등 법령위반 사항은 추가 조사 후 조치 명령 및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이하 비구협)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A 동물원의 운영 상태를 사진 등으로 공개하며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사진에는 동물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드름이 가득한 우리 안에 앉아 있는 원숭이, 변이 치워지지 않은 우리에 비위생적인 상태로 방치된 낙타 모습 등이 담겼다. 심지어 A 동물원에서 사육 중이던 일부 동물의 목에 줄을 감아 잔인하게 죽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비구협 측은 “동물원은 지난해 휴장 이후 네 마리의 멸종위기 동물인 원숭이를 포함해 낙타와 라쿤 등을 거의 방치한 채로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인근 야산에 방치된 토끼와 양·염소들은 주위에 민원을 일으켰고 이들을 제대로 사육하고 관리하기가 힘들어지자 결국 목에 매달아 잔인하게 죽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목격한 인근 주민 한 분이 본인 가족과 함께 10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동물들을 보살펴 왔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물 사체는 현장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먹이를 동물들이 아예 먹지 못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걱정스러워 수의사를 동행해 건강상태를 확인했더니 모근, 활동성 등을 봤을 때 계속 굶은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동물원 측은 대구시 조사에서 “일주일에 네 차례 오전 11시 관리인 1명이 동물원에 가서 먹이를 주는 등 동물원을 관리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는 남겨진 동물은 다가오는 설 명절을 전후해 환경이 더 좋은 다른 시설로 이전해 관리하고, 즉시 이전이 어려운 낙타와 일본원숭이는 관계기관 및 동물원 측과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다른 시설로 이전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지난 6일부터 시민구조봉사단과 함께 분변 치우기 등 A 동물원에 대한 환경정비를 진행 중이다. 동물들에게 먹이도 시간에 맞춰 주고 있다. 시는 환경상태를 매일 점검하는 등 시설 이전 전까지 남은 동물들의 환경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장구슬 (guseu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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