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진자 증가세.."설 연휴 귀성·여행 자제해달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로 떨어졌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중 수도권 비율은 다시 80%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 가운데 여전히 4∼5명 중 1명은 임시 선별진료소의 익명검사를 통해 확진되는 등 무증상 '잠복 감염'의 규모가 좀체 작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오늘(8일)부터 수도권은 제외하고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만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늘려준 것도 이런 연유에서입니다.
정부는 설 연휴(2.11∼14)까지 고강도 방역을 유지해 수도권의 감염 규모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전파력이 더 센 해외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는 터라 오히려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372명입니다.
직전일(393명)보다 21명 감소해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했습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275명입니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327명보다 52명 적었습니다.
오후 9시 이후 확진자 증가 폭이 두 자릿수에 그치는 최근 흐름과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영향을 고려하면 300명 안팎, 많아도 300명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1주간 확진자 평균치도 약간 더 낮아질 전망입니다.
최근 1주일(2.1∼7)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05명→336명→467명→451명→370명→393명→372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85명꼴로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55명까지 떨어져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는 확진자가 차츰 감소하고 있지만, 지역적으로는 편차가 큽니다. 비수도권은 확실한 감소세지만 수도권은 정체 내지는 증가세입니다.
비수도권의 지난주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91명으로, 직전주의 178명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수도권은 240명에서 264명으로 오히려 24명 늘었습니다.
이런 차이로 인해 전날의 경우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326명 중 수도권 비율이 81.3%로 높아졌습니다. 3차 대유행 이후 수도권 비중은 60%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70%를 유지하다가 80% 선까지 넘었습니다.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커진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에 잠복 감염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는 익명검사가 이뤄지는 임시 선별검사소의 확진자 규모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날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한 확진자는 67명으로, 수도권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265명의 25.3%를 차지했습니다. 4명 중 1명은 별다른 증상 없이 임시검사소를 찾았다가 확진을 받은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 자체의 인구수가 많고, 인구 유동량도 많아서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비수도권보다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유행이 재확산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인 만큼 설 연휴 동안 귀성이나 여행 등의 이동을 꼭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전파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언젠가는 지역사회에 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전파력이 훨씬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에서 퍼질 경우 피해가 급속도로 커지는 것은 물론 백신접종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46명으로, 지난해 7월 26일(46명) 이후 약 6개월 반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46명 중 27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나머지 19명은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어서 지역사회 추가 전파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고, 이 감염자가 자가격리 중 가족 등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게 되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커집니다.
실제 이달 초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시리아인 4명은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병'과 관련된 지역사회 내 첫 'n차 전파' 사례로,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던 친척에 의해 감염됐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51명으로, 이들이 들어온 국가는 총 18개국에 달합니다. 여기에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은 물론 중국과 캐나다도 포함돼 있습니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해외 입국자 전원을 임시생활시설로 이동시켜 진단검사를 한 후 음성 확인자만 자가격리를 허용합니다. 단, 영국과 남아공, 브라질에서 입국한 여행자는 별도의 임시생활시설에서 2주간 격리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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