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전 美 국무 100세로 별세.."미·소 핵감축으로 냉전종식에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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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의 외교 안보 사령탑으로 소련과의 핵감축 협상을 이끈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슐츠 전 장관은 1987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협상을 주도해 냉전 종식의 첫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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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의 외교 안보 사령탑으로 소련과의 핵감축 협상을 이끈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100세.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후버 연구소는 슐츠 전 장관이 6일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슐츠 전 장관은 1982~1989년 레이건 행정부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을 지냈고, 앞서 닉슨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시작으로 관리예산국장, 재무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미국 최고 외교관으로서의 그의 노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40년의 냉전을 종식하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후버연구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위대한 미국 정치가이자 모든 면에서 진정한 애국자"라며 "그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슐츠 전 장관은 1987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협상을 주도해 냉전 종식의 첫걸음을 뗐다.
사거리 500~5500km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도록 하는 조약으로 양국은 1991년 6월까지 해당 미사일 2692기를 폐기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회고록에서 "슐츠는 매우 분석적이며 침착하고 사심이 없다"며 "만약 내가 위기에 처한 국가의 운명을 맡길 미국인을 선택할 수 있다면 슐츠가 될 것"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주장하며 조약을 탈퇴하고 러시아도 이에 맞서 탈퇴했다.
그는 지난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제협정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협정은 완벽하지 않고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1920년 12월13일 뉴욕에서 태어난 슐츠 전 장관은 2차 세계대전 기간 해병대에 입대해 장교를 지냈다.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 학사,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산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슐츠 전 장관은 정부 뿐 아니라 재계, 학계 경험이 풍부하다.
MIT와 시카고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백텔그룹의 사장 등을 지냈다.
최근에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와 후버 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레이건 행정부 국무장관 시절 여섯 차례 방한한 슐츠 전 장관은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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