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반영 못하는 통계청 '장바구니 물가'..왜?

김용훈 2021. 2. 8. 0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가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달 양파 가격의 경우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서는 1년 전보다 60.3% 올랐지만 aT 조사에서는 73.9% 급등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는 조사 직원들이 매월 1회 전국 38개 도시에서 표본으로 선정된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2만5000여개 소매점을 조사해 가격자료를 수집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월 계란값 통계청 15.2%↑..aT는 22.4%↑ 7.2%p差
통계청 20~25일에 3회차 조사..매월 하순 물가 급등시 미반영 

경기도 안산시내 한 마트에 계란 판매를 1인당 1판으로 제한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스1 DB © News1 조태형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가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계란 가격은 1년 전보다 15.2% 상승했다. 이에 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계란값(특란 한 판 기준, 소비자 판매가격)은 1년 전보다 2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보다 7.2%포인트 높다.

계란 뿐 아니라 양파, 사과, 고춧가루, 돼지고기, 토마토, 닭고기 등 11개 품목도 통계청과 aT 사이 격차가 크다. 실제 지난달 양파 가격의 경우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서는 1년 전보다 60.3% 올랐지만 aT 조사에서는 73.9% 급등했다. 사과도 통계청 조사에선 1년 전보다 45.5% 오른 반면 aT 조사에서는 58.6% 올랐다.

이는 통계청 조사와 aT 조사의 조사 시점이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는 조사 직원들이 매월 1회 전국 38개 도시에서 표본으로 선정된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2만5000여개 소매점을 조사해 가격자료를 수집한다. 가격 변동이 심한 농·축·수산물의 경우 한 달에 세 번 가격을 조사해 평균 가격을 사용한다. 대체로 20∼25일에 마지막 3회차 조사를 진행한다.

만일 조사 대상 월말에 집중적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른다면 이 부분은 지수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 aT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가격을 조사해 가격 정보를 산출, 보다 즉각적으로 가격을 반영한다. 1월엔 하순에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해 차이가 컸다는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하순 기준 농·축산물 가격은 지난달 20일에 조사해 마감했는데, 지난 2일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기까지 (시간) 간격이 조금 있다 보니 차이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aT에 따르면 1월 하순 기준 계란 가격 상승률은 30.2%에 달한다.

산출 방식도 차이가 있다. aT가 단순히 조사 가격을 평균해 가격 정보를 산출하지만, 통계청은 조사 가격을 평균한 뒤 2015년을 100으로 두고 지수로 환산해 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이밖에 통계청은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반영하기 위해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생활물가지수를 산출한다.

하지만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3% 오르는 데 그치면서 소비자물가지수(0.6%)보다도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활물가지수 품목 중 고교 납입금처럼 이번에 물가가 떨어진 품목이 많이 포함됐고 해당 품목의 기여도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