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대신 이란 억류됐는데..남편은 그사이 동료와 불륜
스파이 혐의로 이란에서 804일 동안 감옥에 수감돼 있던 영국계 호주인 학자가 귀국 후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다.
7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와 호주 헤럴드선 등 외신에 따르면, 멜버른대 중동정치 학자인 카일리 무어길버트는 최근 러시아계 이스라엘인인 남편 러슬란 호도로프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7년으로 돌아간다. 당시 두 사람은 전통 유대교 의식으로 결혼을 치렀다. 10년 전 이스라엘에서 만난 인연을 키워온 것이다.
하지만 무어길버트는 지난 2018년 이란의 성지 곰(Qom)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가했다가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당시 이란 측은 무어길버트의 남편이 이스라엘 스파이인 것으로 보고, 무어길버트를 스파이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무어길버트는 재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무어길버트의 남편인 호도로프를 꾀어 이란으로 입국하도록 시도했으며, 이에 무어길버트는 분개해 극렬히 저항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정작 남편의 마음은 무어길버트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인 카일 백스터에게 흘렀다. 백스터와 호도로프는 무어길버트가 수감된지 1년이 지난 뒤부터 애인 사이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친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무어길버트는 지난해 11월 풀려나 호주로 귀국했다. 당시 이란 국영TV는 정부가 해외에서 체포된 이란인 3명과 무어길버트를 맞교환했다고만 발표했다. 하지만 귀국 후 남편의 불륜에 낙담해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어길버트의 이혼 소송에 대해 소속 대학인 멜버른대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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