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1타 강사]④선 넘은 일탈 "학원은 왜 책임 안지나..자격 논의 필요"

조현기 기자 2021. 2. 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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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1타 강사(1등 스타강사)'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못지 않은 인기와 부를 거머쥔다.

대입 학원을 운영하는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타 강사들의 일탈과 범죄를 끊기 위해선 법적으로 '학원'에도 무거운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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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강사 개인에만 책임 묻는 시스템 바꿔야"

[편집자주]이른바 '1타 강사(1등 스타강사)'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못지 않은 인기와 부를 거머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터넷 강의'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있다. 입시학원들은 1타 강사를 모시기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한다. 그들의 존재가 학원의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1타 강사 사이에서는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모함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 과정에서 고소·고발이 난무하기도 한다. 사교육계가 돈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여줘서는 안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준다는 비판도 나온다. 1타 강사의 세계를 한번 들여다 보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댓글 조작 혐의 구속, 문제지 유출, 납치와 폭행…

지금까지 1타 스타강사들이 보여준 민낯이다. 최근에는 대입 수능 '1타 강사'인 A씨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경쟁 강사에 대한 비방 등이 확인된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 업계 관계자는 "학교(공교육)보다 학원가(사교육)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양지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는 점을 암시했다.

1타 강사의 문제를 엄밀히 말해 '극소수'에 가깝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이 수십만명의 학생에게 영향을 주고 교육 생태계에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사교육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된 1타 강사의 행위에 대해 모두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법을 강화해 일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대입 학원을 운영하는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타 강사들의 일탈과 범죄를 끊기 위해선 법적으로 '학원'에도 무거운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임 대표는 "저 역시 한 학원을 운영하는 경영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규를 제정해서 학원 강사의 일탈에 대해 학원도 책임을 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원 강사와 학원은 경제적인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학원 강사의 일탈은 결국 회사(학원)의 이익과도 연결된다. 또 일부 학원에서는 (댓글 조작과 같은) 강사 일탈을 방조하기도 한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단순히 학원 강사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긋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시학원 강사 역시 임 대표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최근 댓글 조작, 갑작스러운 이적 등 일련의 사태는 학원 선생님 개인의 일탈만으로 보기 어렵다"며 "학원에게도 책임을 물을 때,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학원 강사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거나 자격증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의료인·법조인이 (일을 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하다. 자격증 없으면 법 위반이다. 하지만 전문직인 선생님은 비자격증 인원(사교육 교사)이 자격증 인원(공교육 교사)보다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교육 선생님 수준은 아니더라도, 교육자의 자질과 관련된 프로그램 이수를 포함해 일종의 (선생으로서) '자격'에 대한 고민해야 한다"며 "학원법 개정을 비롯해 현 상황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교육계 목소리에 대해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업계와 열린 자세로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원과 관련한 문제와 개선할 점은 시도교육청과 항상 대화하고 의견을 반영해서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만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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