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상의 회장, 추대 관행 깨졌다..왜?

대전CBS 신석우 기자 2021. 2. 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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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상공회의소(회장 정성욱, 이하 대전 상의) 회장 선출이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추대가 아닌 선거로 진행될 전망이다.

대전 상의 제24대 회장이 이번에도 선거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한 서울을 제외하고 대전과 부산, 광주, 인천 등 많은 지역에서 경선을 앞두고 있다.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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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상의 제공
대전 상공회의소(회장 정성욱, 이하 대전 상의) 회장 선출이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추대가 아닌 선거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에도 선거

대전 상의 제24대 회장이 이번에도 선거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최상권 신우산업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대표가 4차 산업 벤처기업과의 협력 강화 등을 제시한 반면 최 대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포용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만큼 지역 경제계의 분열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벌써부터 경선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정성욱 회장이 최상권 대표를 누르고 23대 회장으로 선출됐던 지난 2018년에 이어 두 번 연속 치러지는 선거로 당시에도 경선 후유증이 적지 않았다.

◇추대 관행 깨고 경선…왜

그 동안 추대 형식이었던 회장직이 최근 들어 경선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한 서울을 제외하고 대전과 부산, 광주, 인천 등 많은 지역에서 경선을 앞두고 있다. 전국적인 추세다.

무보수 명예직인데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뭘까. 경제계 안팎에서는 지역 경제를 대표한다는 명예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 때문으로 분석한다.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과의 인맥 등이 향후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과 자치단체 혹은 정부 차원의 경제사절단 등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갈등을 빚고 있는 상대 진영의 득세(?)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파이가 한정된 지역 경제에서 소외돼 자칫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회장 투표하려면 먼저 의원으로 당선돼야

상의 회장 선거는 복잡한(?) 간접선거다. 회원들이 의원을 선출하고 선출된 의원이 회장을 뽑는 방식이다. 대전의 경우 다음달 4일 일반의원 100명과 특별의원 20명 등 120명의 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른다. 이 후 10일 당선된 의원들을 대상으로 임시의원총회를 열어 회장 선거를 치른다. 여기서 과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특이한 점은 일반의원 선출 방식이다. 대전의 경우 사업체 매출세액이 50만원 높아질 때마다 투표권이 한 표씩 늘어난다. 상한선은 24표. 그러니까 매출세액이 50만원인 업체의 경우 A의원에게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반면 매출세액이 1200만 원 이상인 업체의 경우 A의원에게 24표를 몰아줄 수 있다. 1인 1표가 아닌 1달러 1표인 셈인데, 대전에서는 의원 당선을 위해 17표 안팎의 표를 얻어야 한다. 즉 매출세액 850만원을 넘기는 업체의 경우 의원으로 당선될 확률이 높다. 반면 이보다 낮은 경우에는 아군을 포섭(?)해야 한다. 여기서 당선돼야 1인 1표의 회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복잡한 표 계산에 자칫 과열·혼탁 선거 우려도 있다.

◇"회원 권익 보호 + 지역 공헌도"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낮다. 복잡한 탓도 있겠지만, 시민들의 삶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일각에서는 보다 높은 지역 공헌을 바라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19의 사회적 재난 시기에 좀 더 역할을 해달라는,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확대 혹은 추가 사업 발굴 등에 대한 바람이다. 대전상의는 매년 팀당 500만원씩, 30여 개 팀을 모집해 해외에 파견하는 글로벌 인재육성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상의 관계자는 "비단 대전 상의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각 회원 사업체별로 무수히 많은 지역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며 "상의는 앞으로도 회원 권익 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에 보다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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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신석우 기자] dol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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