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부인 강난희 편지 속 '박기사'.."계획적 유포 아냐"

박지혜 2021. 2. 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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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씨의 자필 편지가 의도적으로 공개됐다는 피해자 측의 비판에 '박기사' 측이 유감을 표했다.

박 전 시장 사후 결성된 추모 사업 단체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하 '박기사')은 지난 7일 오후 페이스북에 "강난희 여사의 편지글과 관련 SBS의 보도과정에 대하여 김재련 변호사가 견해를 밝혔다. 고인을 따르던 지지자들이 '믿고 싶은 어떤 것을 위해 공개'했다는 발언이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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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씨의 자필 편지가 의도적으로 공개됐다는 피해자 측의 비판에 ‘박기사’ 측이 유감을 표했다.

박 전 시장 사후 결성된 추모 사업 단체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하 ‘박기사’)은 지난 7일 오후 페이스북에 “강난희 여사의 편지글과 관련 SBS의 보도과정에 대하여 김재련 변호사가 견해를 밝혔다. 고인을 따르던 지지자들이 ‘믿고 싶은 어떤 것을 위해 공개’했다는 발언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강난희 여사가 작성한 편지글과 그 전파가 마치 사전에 기획된 것처럼 몰고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사’는 “언론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강난희 여사의 편지는 어제 가족을 통해 ‘박원순을기억하는사람들’ 측에 전달되었고, 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전파되었다”며 “‘박원순을기억하는사람들’은 이 편지가 널리 공개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 강난희 여사의 뜻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유를 자제해줄 것을 지지자들에게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김재련 변호사는 편지 공개가 사전에 의도하고 계획적으로 유포한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사’는 “이는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감내하기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손편지로나마 호소할 수밖에 없는 유족의 절박한 심정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호도하는 것인 바 심히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강 씨의 자필 편지라는 문서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산했다.

여권의 스피커로 통한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과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손편지를 온라인에 공개해 피해자 측으로부터 경찰에 고소당한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은 ‘정치개혁 준비된 더불어민주당권리당원모임 Blue Dia’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편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편지에는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 강난희입니다”라고 시작하는 A4 용지 3장 분량의 글이 담겼다.

강 씨가 작성했다는 이 편지는 ‘박 전 시장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강 씨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박 전 시장 관련 직권조사 결과 발표 전 제출했다는 탄원서도 공개됐다. 탄원서는 ‘박 전 시장이 여성 인권에 주춧돌을 놓았다’, ‘박 전 시장의 인권을 존중해달라’는 취지다.

편지는 이날, 탄원서는 지난달 22일 작성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특히 편지에는 “이번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며 “입장문 내용 중에 ‘인권위의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이고, 박원순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내용이 있다”고 토로하는 내용이 있다.

박기사는 인권위가 지난달 25일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내놓자,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강 씨의 편지에 대해 피해자 측은 국가기관이 성희롱이 맞다고 판단하고 민주당까지 사과한 상황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SBS ‘뉴스 8’을 통해 “그분들(박원순 지지자들)이 믿고 싶은 어떤 것을 위해서 아마 이런 것을 공개하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싶으면 박 시장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는 지난달 유족에게 반환된 상태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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