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몽' 실현 위한 과거·현재·미래 행보 보여준 시진핑
부친 시중쉰과 후진타오가 개발 첫삽 뜬 비제시 찾아
공군부대 시찰 통해 미국에 대응 의지 표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 통해 미래 기술 강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서도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지난 3∼5일 구이저우성을 찾아 비제시 소수민족 마을 방문, 공군부대 시찰, 전파망원경 설명 청취 등의 행보를 취했다.
◆빈곤 퇴치 ‘대명사’ 비제 찾은 시진핑
‘중국의 빈곤 퇴치는 구이저우에서, 구이저우의 빈곤 퇴치는 비제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이저우성 비제시는 중국 농촌 빈곤의 대명사로 알려진 곳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였던 시중쉰은 당시 43살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 제1서기였던 후진타오에게 “구이저우에 가서 빈곤 퇴치를 잘 할 것”을 지시했다.
후 주석은 비제를 ‘빈곤 퇴치 및 생태 개발 건설’ 특구로 조성해 빈곤 퇴출 첫 삽을 들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중국 구이저우의 빈곤 퇴치는 시간이 흘러 지난해 11월 9개현이 빈곤 지역 탈출을 선포해 구이저우의 빈곤현 66곳이 모두 빈곤 딱지를 뗐다. 이는 중국이 지정한 전국 빈곤현 832곳이 모두 가난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시진핑 주석이 설을 앞두고 비제를 찾은 것은 국가적 과제로 2013년부터 시행해온 ‘빈곤 퇴치’가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빈곤을 퇴치시켜 2020년까지 ‘샤오캉(기본적인 의식주에 제약을 받지 않음)’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빈곤의 대명사였던 구이저우의 비제를 찾은 셈이다.
또 시주석이 비제시의 첸시현 소수민족인 묘족 등을 만나 중국 전역의 민족들에게 춘제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은 소수민족을 포용하기 위한 포석도 담겨 있다.
시 주석은 구이저우시 방문 기간 공군 부대 시찰과 온라인으로 핑탕현 분지에 건설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변하지 않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 첨단 장비를 갖춘 공군 부대 시찰을 통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미래 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전파망원경을 통해 향후 과학 기술 등의 분야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도 맡고 있는 시 주석은 지난 4일 부대 시찰에서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를 대표해 인민해방군 전 장병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시 주석은 정보전에 쓰이는 특수목적기 내부를 둘러본 뒤 첨단 장비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속도를 내고 맞춤형 훈련을 강화하며 전투력 업그레이드를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미중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전화 군사훈련을 강화해 전쟁에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끊임없이 향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핑탕현 산 정상의 자연 분지에 건설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은 ‘지름 500m 구면 전파망원경(FAST)’으로 간섭계를 이용하지 않는 단일 구경 전파망원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특히 구형 표면을 덮고 있는 반사경의 기울기를 컴퓨터로 조정해 망원경의 초점을 바꿀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어느때보다 기술 독립에 대한 중국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자체 기술로 완성한 ‘텐옌’에 대한 시 주석의 자긍심은 클 수밖에 없다.
시 주석은 “톈옌은 국가의 주요 과학 기술 기반 시설이자 하늘을 관찰하는 거대한 눈이자 중국의 가장 중요한 무기”라며 “중국의 과학 분야 개척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