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스토리]서울 5G, LGU+가 제일 빠르다?..해외조사업체에 속끓는 통신사
이통업계 "신뢰성 있는 품질 측정 결과 아니다" 주장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전 세계에서 애플 아이폰12의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가장 빠른 속도로 쓸 수 있는 도시는 서울이다. 서울에서 5G 속도가 가장 빠른 통신사는 LG유플러스이다."
지난 2일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통신시장 조사업체 우클라(Ookla)는 자사 홈페이지에 세계 각 지역의 5G 속도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15개 도시 중 서울의 다운로드 평균 속도는 472.28메가비피에스(Mbps)로 가장 빨랐다.
우클라는 서울에서 이동통신사별로는 LG유플러스의 속도가 625.03Mbps로 가장 빠르고, SK텔레콤이 500.31Mbps, KT가 393.95Mbps 순이었다고 밝혔다. 업로드 속도 측정 조사에서도 LG유플러스가 57.58Mbps, SK텔레콤 52.54Mbps, KT 43.55Mbps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상용화 이후 속도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5G 속도 평가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애플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5G폰인 아이폰12가 측정 대상이라 관심이 더했다.
통신 속도는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라 일견 의미있는 조사로 보인다. 문제는 "과연 이 조사는 믿을 만한 결과인가"라는 점이다.
통신업계에서는 해당 조사업체의 측정 결과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제기한다. 게다가 '이통3사 줄세우기'로 이어질 게 뻔한 조사결과를 빌미삼아 '돈'까지 요구한다며 진정성마저 의심하고 있다.
◇SKT·KT, "우클라 측정 결과, 신뢰 어렵다" 반발
SK텔레콤과 KT는 우클라의 이번 속도 측정 결과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무선 품질은 측정 장소와 시간, 측정 방법, 횟수 등 다양한 환경 변수와 수집된 데이터의 분석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신뢰성 있는 품질 측정 결과를 위해서는 정확하고 표준화된 측정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5G 네트워크의 품질을 측정하는 '2020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의 경우, 지정 단말기와 이용자 단말기로 직접 측정하는 상시평가와 사업자 자율평가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수개월 동안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한다.
해당 평가 결과에서 5G 커버리지 내 이동통신사별 속도는 우클라의 조사와 반대로 ΔSK텔레콤 690.47Mbps(다운로드) 69.96Mbps(업로드) ΔKT 667.48Mbps(다운로드) 60.01Mbps(업로드) ΔLG유플러스 608.49Mbps(다운로드) 59.99Mbps(업로드) 순이었다. 과기정통부가 측정에 사용한 지정 5G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21플러스(+)와 LG전자 V50S였다.
이동통신사들은 과기정통부와 우클라의 조사를 비교하며 사설 시장조사업체의 네트워크 품질조사는 짧은 기간 동안 측정해 측정 건수가 적고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클라 결과, 아이폰12로 조사한 첫 5G 속도 측정이라는 점은 의미
그러나 이같은 측정 결과 차이는 측정 단말기의 차이로 인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5G 속도 조사에서 애플 아이폰12를 이용한 측정 결과는 없었다.
앞서 5G 도입 초창기에는 같은 5G 단말기라도 이동통신사에 따라 속도 측정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단말기와 네트워크 장비의 최적화 수준에 따라 속도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는 그 이전에 진행된 과기정통부 조사 때는 측정용 단말기에 반영되지 않았다.
우클라 측도 해당 측정 결과에 대해 "LG유플러스는 3.5기가헤르츠(㎓) 대역 80㎒ 폭을 사용하고, SK텔레콤과 KT는 3.5㎓ 100㎒폭을 사용한다"며 "LG유플러스는 서울 내에서 네트워크 관리를 개선하거나 셀 사이트를 더 밀도 있게 배포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우클라의 측정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해외조사업체, 데이터 제공·유리한 결과 보상 조건으로 비용 요구하기도
그러나 또 다른 문제는 이같은 해외 조사업체들이 이동통신사 측에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들 해외 조사업체들은 국내 통신사에 측정 데이터 제공과 유리한 스피드 테스트 보상을 조건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연간 비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속도는 통신사들이 가장 예민해하는 정보라는 것을 약점삼아 민간에서 마구잡이로 조사해 발표하면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이냐"며 "해외 조사업체들은 상업적인 이유로 5G 관련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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