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전 美국무 100세로 별세..냉전시대 미·소 핵감축협상 주도(종합)

이상헌 2021. 2. 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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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미국과 옛 소련의 최초의 핵무기 감축 조약을 이끌어냈던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 싱크탱크 후버연구소에 따르면 슐츠 전 장관이 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 캠퍼스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후버연구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슐츠는 모든 면에서 위대한 미국의 정치가이자 진정한 애국자"라며 "그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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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미 국무장관..노동장관·재무장관도 역임
'서울평화상' 수상도..바이든, 의원 때 '韓양심수 석방 노력해달라' 서한보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냉전시대 미국과 옛 소련의 최초의 핵무기 감축 조약을 이끌어냈던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싱크탱크 후버연구소에 따르면 슐츠 전 장관이 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 캠퍼스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슐츠 전 장관은 최근까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이자 후버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6년 넘게 국무장관을 지냈고, 그에 앞선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도 노동장관과 재무장관, 예산관리국장을 역임했다.

AP통신은 "슐츠 전 장관은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라며 "그는 생존해 있는 역대 정부 전직 내각 각료 중 최고령이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이었다"고 전했다.

후버연구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슐츠는 모든 면에서 위대한 미국의 정치가이자 진정한 애국자"라며 "그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AP=연합뉴스] 1985년 레이건 전 대통령(왼쪽)과 슐츠 전 국무장관(가운데), 조지 부시 전 부통령(오른쪽)의 모습

슐츠 전 장관은 1987년 당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할 때 협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INF는 사거리 500∼5천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꼽힌다.

이 조약에 따라 양국은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천692기를 폐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러시아가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INF에서 탈퇴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 외에도 1991년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을 맺었고, 이는 2011년 '뉴스타트' 협정으로 이어졌다. 미러 양국은 이를 5년 연장하는 안을 최근 발효시켰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8년 7월 18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이 조지 슐츠 미 국무장관을 접견, 오찬을 함께하며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문제 등 한-미 양국간의 현안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후버연구소는 성명에서 "슐츠는 '신뢰는 나라의 법정통화'라는 말의 가치를 알았고, 그것을 원칙으로 고수했다"고 회고했다.

이와 관련, 그가 국무장관 때인 1985년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정보 유출을 막고자 고도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수천 명의 공직자에게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도록 하자 "내가 이 정부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순간은 내가 떠나는 날"이라고 말해 관련 조치가 철회된 일화가 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 당시 "슐츠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외교 전문가"라며 "그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920년 뉴욕에서 태어난 슐츠 전 장관은 프린스턴대학에서 경제학·국제학을 공부한 뒤 2차 세계대전 기간 해병대에 입대해 장교 생활을 했다. 이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MIT와 시카고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벡텔그룹 대표를 지내는 등 슐츠 전 장관은 정부뿐 아니라 재계와 학계에서도 성공한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국무장관 재직시절인 1983년 레이건 당시 대통령 방한을 수행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여러 번 방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1987년 전두환 정권이 양심수로 불리는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슐츠 당시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슐츠 전 장관은 1992년에는 세계 평화와 인류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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