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봄철 대유행' 경고한 정부.."설 연휴에 달렸다"

김도윤 기자 2021. 2. 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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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이재명 기자 =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입국자들이 공항을 나서고 있다. 2021.2.7/뉴스1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주춤하다. 지난 1일 305명까지 떨어진 뒤 꾸준히 300~4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중심의 신규 확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설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정부가 코로나19 봄철 대유행을 경고한 가운데 설 연휴를 낀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이동량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확대 등 변수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흘째 신규 확진 300명대…감소 추세는 둔화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72명, 누적 확진자 수는 8만896명(해외유입 651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1주간) '305→336→467→451명→370→393→372'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주간(1월 31일~2월 6일) 코로나19 하루 평균 국내 신규 확진자는 354.6명으로, 전주 대비 69.4명 감소했다.

다만 수도권에선 신규 확진이 늘었다.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수도권 신규 확진은 257.6명으로 전주(243.6명) 대비 증가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2.7/뉴스1

집단감염 지속…비수도권 음식점 영업시간 확대 영향 살펴야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300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1일 305명까지 눈에 띄는 신규 확진 감소 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 광진구 음식점 관련 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일상 속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지속되고 있다.

또 비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린 데 따른 영향도 살펴야 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비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밤 10시까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이 허용되면서 음식점 이용 고객 사이에서 술 한 잔을 더 마시려는 '2차' 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설 연휴와 겹쳐 지역 간 이동량이 증가하고, 가족 간 만남이 빈번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설 연휴 기간 방역에 최선
정부는 설 연휴 기간 특별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방대본은 오는 14일까지 설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지정했다. 설 연휴 고향 및 친지 방문과 여행 자제 등 권고를 통해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철도 승차권 창가 좌석만 판매, 고속도로 통행료 유료 전환 검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취식 금지, 온라인 성묘·추모 서비스 제공 등을 조치했다.

또 질병관리청 콜센터 24시간 대국민 상담 및 안내, 비상진료체계 운영, 강화된 특별입국 절차 지속 실시 등에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이광호 기자 = 지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코로나19(COVID-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21.2.3/뉴스1

"설 잘 넘기면 봄부터 일상 조금씩 회복"
정부는 설 연휴 기간 철저한 방역을 강조했다. 설 연휴를 잘 넘길 경우 다가오는 봄부터 조금씩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다가오는 한 주는 4일간의 설 연휴가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에 특히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달 말부터 의료기관 의료진과 고령층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단계적으로 시작된다"며 "또 식약처에서 허가한 국내 개발 항체치료제도 의료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번 설을 잘 넘겨 3차 유행을 최대한 낮은 유행 규모로 축소 및 억제할 수 있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며 다가오는 봄부터 조금씩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반면 설 연휴를 잘못 대응해 3차 유행이 다시 확산되기 시작한다면 고통스러운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해야 하며 예방접종도 어렵게 시작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설은 마음으로 안부를 전하고 비대면으로 서로 간의 정을 나누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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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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