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직전' 영화업계, 급기야 정부에 "발전기금 돌려달라"

최현만 기자 입력 2021. 2. 8. 06:05 수정 2021. 2. 8. 09: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약직 재직자 70.2% 줄고 영화관 줄줄이 임시휴업
"문화산업 속절없이 무너져..금융 지원 프로그램 절실"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러 온 관람객./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 영화 산업 매출이 약 63%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던 극장 매출이 현격하게 떨어졌다.

코로나19 피해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영화계에서는 정부에 금융지원을 호소하거나 그간 납부했던 영화 발전기금을 돌려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추정치는 9132억원으로 2019년 매출액인 2조5093억원 대비 63.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 산업 매출의 약 76%를 차지하던 극장 매출이 1조9140억원에서 5103억원으로 급감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하는 등 순항하던 한국 영화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크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극장 관객 수는 1684만명에 달했지만,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4월 관객 수는 97만2572명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후 관객 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8월에는 883만4602명을 기록했지만,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9월에는 298만8680명으로 다시 급락했다.

또다시 3차 대유행이 번지면서 관객 수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 관객 수는 178만6123명에 불과했다.

매출이 하락하면서 일자리도 크게 줄고 있다. 영화 상영 부문 정규직 재직자는 2019년 12월 기준 3912명에서 2020년 10월 기준 3291명으로 약 15.9% 떨어졌고 계약직 재직자는 1만1594명에서 3450명으로 약 70.2% 줄었다.

영화관들은 줄줄이 휴업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CGV는 안동·청주성안길·대구칠곡·해운대점 등이 추가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14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메가박스 역시 남양주·청주사창·제천·북대구점 등이 잠정 휴업했으며 롯데시네마 또한 지난해 말 청주·평택비전관점 등이 휴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했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피해가 점점 누적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 제작 편수도 많이 줄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었는데 올해도 그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영화계에서는 정부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실정이다.

'코로나피해대책마련 범 관람문화계 연대모임'은 지난달 20일 성명서를 통해 "1년이 넘어가는 코로나19 사태 앞에 연극, 뮤지컬, 무용, 영화, 오페라, 클래식공연 등 대중과 친근한 문화산업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제1금융권 금융기관이 창작자와 문화산업종사자에 대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생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로나로 무너져가는 영화산업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와 1179명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영화관에서 근무한다는 청원인은 영진위가 영화관으로부터 걷어가는 영화발전기금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입장료의 3%를 차지하며 영화 창작·국제교류 등으로 쓰이는 영화발전기금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영화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영화발전기금의 90%를 한시적으로 감면한 바 있지만, 남은 10%마저도 내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나온다.

청원인은 "코로나 사태 이후 과연 영진위는 무엇을 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저희가 받은 손 소독제와 방역 물품이 지금껏 한 해 수백억원의 영화발전기금에 대한 영진위의 최선이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최근 3년간만이라도 지급된 영화발전기금을 그동안 냈던 회사들에 돌려달라"며 "임대료나 인건비 등에 보태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영진위에서 발전기금으로 영화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저금리 대출이라도 해달라"며 "영화인이 지불한 돈이지만, 이자라도 내고 써야 할 정도로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chm6462@news1.kr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