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도입 문제 놓고..이낙연·이재명 연일 '신경전'

배민영 2021. 2. 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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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사퇴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헌·당규상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1년 전인 다음 달 9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한 여당 의원은 "연설 이후 '이 대표한테 저런 면이 있었느냐'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기본소득)을 하는 곳이 없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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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주자 투톱 행보 강화
대표직 사퇴 한 달 앞둔 이낙연
추경·4차 재난지원금 카드 승부수
보선 이후 새 모습.. 반전 모색
이 지사, 당내 입지 넓히기 집중
이낙연 "알래스카만 기본소득"에
"사대적 열패의식 버려야" 꼬집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사퇴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이 대표와 함께 당내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간 정면승부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직후부터 양측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이 지사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 도입 문제를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며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표 시절 추진했던 입법 성과와 민생 챙기기 행보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이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당내 우군 늘리기 작업을 통해 보궐선거 직후 펼쳐질 맞대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기본소득에 부정적인 이 대표를 겨냥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정치다. 얼마든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또 직격탄을 날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헌·당규상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1년 전인 다음 달 9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 대표는 입법 성과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당을 이끌며 ‘권력기관 3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국가정보원법·경찰법) 등 각종 개혁법안을 처리한 데 이어 ‘코로나 보상 3법’(손실보상제·협력이익공유제·사회연대기금), 추가경정예산과 4차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로 재차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대표 측은 국민의힘이 대북 원전 건설 지원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보여준 단호함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민족의 운명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악용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야당의 고성과 야유에도 꿋꿋이 연설을 이어갔다. 한 여당 의원은 “연설 이후 ‘이 대표한테 저런 면이 있었느냐’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권 핵심 의원은 “지금은 4월 보궐선거가 중요한데 경쟁하더라도 그 이후가 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내에 이 지사를 비판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의 입법 성과를 공고히 하면서 상대적으로 가려졌던 ‘이낙연표’ 정치력을 발휘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거대 여당을 이끄는 안정감에 이어 ‘단호한 결단과 뚝심’과 같은 의외의 모습을 연출해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여당 의원은 통화에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원래 강단이 있는 분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반면 이 지사는 지금의 대선주자 선호도에 만족하지 않고 여의도 내 우군 늘리기로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작업을 물밑 진행 중이다. 이 지사가 최근 자신의 공관으로 여당 의원들을 차례로 불러 회동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꾸준히 성과를 보여왔던 이 지사가 지금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지도자의 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브랜드 굳히기에 전력하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BTS의 세계 음악 시장 제패도, ‘기생충’이 세계 최고 영화제를 석권한 것도 현실이 되기 전에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다른 나라가 안 하는데 우리가 감히 할 수 있겠느냐’는 사대적 열패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기본소득)을 하는 곳이 없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배민영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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