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원정가자 놀아보자"..비수도권 '방역 풍선'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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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일 비수도권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식당·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스탠딩공연장, 파티룸)의 운영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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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다중이용시설 확산 가능성..이용시간 제한 고려도"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김도엽 기자 = 정부가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적지 않게 발생하는 상황인 만큼 영업시간 제한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여기에 비수도권에만 적용한 이번 방침 때문에 연휴를 즐기려는 이들이 수도권 밖으로 향하는 '풍선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주요 SNS와 포털 등 온라인에서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비수도권으로 원정들 많이 가겠네" "술 먹으러 비수도권으로 다들 갈까 봐 걱정된다" 등 불만의 글이 올라왔다.
또 "비수도권으로 사람이 몰려서 확진자 늘어나면 그간 노력이 말짱 도루묵일텐데 그 생각은 못 하는 것 같다" "설날에 지방 가서 놀라는 말밖에 안 된다"는 등의 의견도 확인됐다.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충남 천안이나 강원 원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있었고, 완화 기준을 비수도권으로 삼은 이유를 묻는 글도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일 비수도권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식당·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스탠딩공연장, 파티룸)의 운영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은 종전대로 오후 9시까지로 유지된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도 지속된다.
자영업자 김모씨(45)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하면서 영업시간을 늘려주는 방법도 있을 텐데 왜 비수도권만 사정을 봐주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제한 유지 조치에 항의하며 가게 불을 켜놓는 '점등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3일간의 시위 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오후 9시 이후에도 영업하는 '방역 불복 개점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최윤식 소상공인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왜 정부가 뚜렷한 정책없이 자영업자 간의 형평성 논란만 야기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이 반발하지만 일률적으로 영업시간을 연장하기엔 부담이 따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나름의 절충점을 찾으려 노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비수도권 자영업자들에게 '1시간 늘려줬다'는 말을 할 순 있지만, 만족할 수 있는 시간도 아니다"라며 "애매한 결정을 내린 것은 그만큼 고민도 많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정책이 시민들로 하여금 코로나가 안정됐다는 사인을 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풍선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 확대 시행, 이용 시간제한 등의 조치도 거론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행객들이 설 연휴를 이용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간다면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다고 우려했다.
천 교수는 "오후 10시까지 연장하면 7시~9시, 8시~10시 등 2시간 이상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원스트라이크아웃제 정도의 각오는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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