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소리 하더니"..이 와중에 카드사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

김세관 기자 2021. 2.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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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과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진 비용 효율화와 온라인 신용판매 수익 증가, 할부금융과 리스에서의 선전이 호성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거래 증가로 신용카드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2.9% 증가한 3조392억원을 기록하고 할부금융 영업수익과 리스 영업수익이 각각 9.4%와 4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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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과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진 비용 효율화와 온라인 신용판매 수익 증가, 할부금융과 리스에서의 선전이 호성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지주그룹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가 증가했다. 한 해 순익이 20% 가까이 증가한 어닝서프라이즈다.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거래 증가로 신용카드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2.9% 증가한 3조392억원을 기록하고 할부금융 영업수익과 리스 영업수익이 각각 9.4%와 44.5% 증가했다.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 판매관리비(판관비)는 7.4%가 줄었다.

사정은 대부분 카드사들이 비슷하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3988억원으로 전년대비 15.9%가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영업수익이 3.8% 늘었지만 판관비는 5.9%가 감소했다.

하나카드 실적은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1545억원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대비 무려 174.4%가 급증했다. 역시 판관비가 줄고, 온라인 업종 취급액이 전년대비 33.7%가 증가한 게 주효했다. 판관비 절감뿐 아니라 카드 판매 비용과 VAN수수료 절감, 브랜드비 절감 등이 한 몫 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전년대비 2.6%, 5.3% 증가한 3247억원, 120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역시 비용 절감 덕을 봤다.

업계는 금융지주 소속 이외 카드사들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높아졌다. 현대카드가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표시신용카드) 전략과 카드 모집비용 감소 등을 앞세워 약 2500억원, 롯데카드가 1400억원 가량 순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한다. 각각 전년 대비 50%, 140% 이상 증가율이다.

카드사들은 마냥 좋아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적 개선이 비용절감에 기댄 측면이 커서다. 자동차금융 수익이 증가하긴 했지만 기존 강자 캐피탈사 뿐만 아니라 은행들까지 해당 분야 진출을 강화하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올해 진행될 '적격비용'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년 주기로 산정되는 적격비용은 카드 결제가 발생할 때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 나타내는 금액이다.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할 때 '원가' 역할을 한다. 원가경쟁력이 높아질 수록 적격비용과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질 여지가 커진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 건 긍정적이지만 비용 절감 위주로 수익을 올린 게 업계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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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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