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낀 이번주, 검사량 줄어 유행 판단 난항..2.5단계 70일 넘기나

구무서 2021. 2.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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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연휴 검사량, 평일 대비 반토막
유행 감소, 일시적 현상 평가 어려워
수도권 감염 증가세에 집단감염 재발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7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동산상가에서 한 시민이 명절 차례를 위한 제기 그릇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2021.02.07.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서 정체된데다, 이번주 설 연휴로 검사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유행 규모를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주 14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수칙에 대해 재조정을 해야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둔 상황에서 유행 감소라는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섣불리 방역을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일부터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이 오후 10시까지 한시간 연장되는 것을 제외하면 오는 14일 설 연휴가 끝날 때가지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유지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의 방역수칙도 계속 적용된다.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69일간,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12월24일부터 53일간 이어진다.

만약 수도권 2.5단계가 하루라도 추가 연장되면 70일을 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되지 않으려면 이번주 신규 확진자 수가 확실히 감소했다는 판단이 가능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설연휴에 주말 영향까지 감안하면 지난주보다 진단검사 건수는 대폭 줄어들어 확진자 수가 감소하겠지만, 이를 두고 거리두기 단계 등 방역수칙 완화까지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평일이었던 5일 실시된 검사량은 7만8581건이었지만 이튿날 주말인 6일 실시된 검사량은 4만4307건으로 하루만에 약 3만여건이 감소했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해 9월30일~10월4일 5일간 일평균 검사량은 5876건에 그쳐 직전 평일(9월30일) 9955건, 직후 평일(10월5일) 1만3055건)에 비해 절반에 그쳤다.

3차 유행의 시발점이 됐던 수도권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다. 최근 일주일간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 수는 263.57명으로 그 전주 239.85명보다 오히려 30여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 수치가 177.71명에서 91.14명으로 약 절반 가량 감소한 비수도권과 대조된다.

여기에 지난달 18일부터 유흥시설 6종과 파티룸 등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일부 허용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코로나19 최대 잠복기 14일을 감안하면 이번주부터 성적표가 나온다.

8일부터 비수도권 지역 다중이용시설에 기존 오후 9시까지 제한됐던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한 것도 앞으로 신규 확진자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월18일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을 해제하면서 많이 해이해지긴 했다"며 "아주 가볍게 일부만 풀었는데도 비수도권 주민들은 많이 풀어졌다고 생각하면서 실제 조치보다 많은 방역 수칙 위반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은 혼조세"라며 "물론 검사 건수 영향을 받겠지만 아직은 감소나 증가 영향 없이 유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연휴 방역 결과를 보면 지난해 4월말~5월초 연휴 이후 수도권에선 이태원 클럽 중심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7월말~8월초 휴가기간 이후엔 2차 유행이 확산됐다. 추석 이후 한달이 지나자 수도권을 시작으로 3차 유행이 번졌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번 설 연휴는 코로나19 방역에 특히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설을 잘 넘겨서 3차 유행을 최대한 낮은 유행 규모로 축소시켜 억제할 수 있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며 다가오는 봄부터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할 수 있지만 다시 확산되기 시작한다면 고통스러운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해야 하며 예방접종도 어렵게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교수는 "앞으로의 유행을 예측하기엔 어려운데, 내려갈 때는 한 단계 천천히 내려가는 게 좋다. 즉 2단계로 내리더라도 2단계가 아니라 1.5단계 기준을 충족할 때 내리라는 것"이라며 "정부가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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