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구설 털고가기? 차남 ‘마약극복’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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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51)이 마약 중독 극복 경험을 다룬 회고록 ‘아름다운 것들(Beautiful Things)’을 오는 4월 6일(현지 시각) 출간하기로 했다.
변호사 출신인 헌터는 알코올과 대마초 등 약물에 오래 중독됐었고, 첫 결혼 생활 도중 형수(형 보 바이든의 미망인)와 동거하는 등 복잡한 사생활로 구설에 올랐다. 1993년 결혼한 첫 아내와는 2017년 이혼했다. 또 아버지가 부통령일 때 중국 당국의 도움으로 투자회사를 차린 것과 관련해 탈세 혐의로 현재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각종 신상 논란이 ‘약물 중독 극복기’란 고리로 서술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4일 성명에서 “자신의 중독 문제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헌터의 힘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다른 이들도 그의 여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희망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헌터는 바이든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인 2019년 여름 뉴욕의 유명 출판사인 ‘사이먼 앤드 슈스터'와 계약, 전문 작가의 도움을 받아 집필했다고 한다. 사이먼 앤드 슈스터는 지난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멜라니아 트럼프 최측근 등의 폭로서를 냈던 출판사다. 헌터는 대선 국면에선 캘리포니아 자택에 은둔하다시피 하며 일절 나서지 않았다. 베일에 가려있던 현직 대통령 아들의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헌터는 수백만달러의 선(先)인세 계약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책은 바이든 가문의 끈끈한 애정과 헌터 개인의 중독 극복기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표지는 헌터가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은 어린 시절, 상원의원이던 아버지의 손을 잡고 서있는 모습을 택했다. 제목 ‘아름다운 것들’은 형 보가 2015년 뇌종양으로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에서 형제가 가장 많이 되뇐 구절이라고 한다. 헌터는 2019년 17세 연하의 여성과 재혼한 뒤 얻은 아들에게 형 이름을 따 ‘보 바이든 주니어’라고 이름 붙였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6일 “그간 헌터에 대한 언급 자체를 금기시해온 ‘바이든 월드’에서, 그것도 대통령 임기 초에 이런 책이 먼저 나온다는 점이 의외”라고 했다.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가 “헌터는 어딨나?”를 외치며 바이든 측 부패의 고리로 지목한 게 헌터였고, 바이든은 아들을 숨기기 바빴는데, 차제에 여러 논란을 털고 가기 위한 정교한 홍보 전략 아니냐는 것이다. 헌터가 고액 출판 계약을 한 것 자체가 또 다른 ‘아버지 직위를 이용한 사업’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헌터의 책은 출간 발표 직후 선주문이 몰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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