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페북은 배당 대신 기업가치 올려 株主환원

최인준 기자 2021. 2. 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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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을 지배하며 압도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미국 거대 IT 기업들은 현금 배당을 아예 하지 않거나 실적에 비해 매우 적은 규모의 배당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 이익을 현금 배당으로 소진하기보다는 기술 개발이나 인수합병에 투자해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2월5일 뉴욕증권시장은 코로나 대유행의 고용지표발표에도 불구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AP연합뉴스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라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IT 공룡 중 구글·아마존·페이스북은 창사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현금 배당을 하지 않았다. 회사의 이익을 바로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보다 이를 신사업에 투자해 주가를 높이는 것이 진정한 주주 환원 정책이라는 창업자들의 경영 철학 때문이다. 래리 페이지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창업 당시 “세르게이 브린(공동 창업자)과 저는 회사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가 가진 자원을 조금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에 쓰고자 노력해왔다”며 현금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일부 주주도 “현금 배당을 하면 기업이 성장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테크 기업들의 이런 정책에 지지를 보낸다.

애플도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 생전에는 현금 배당을 하지 않았다. 잡스 사후 경영 바통을 이어받은 팀 쿡 현 CEO는 주주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현금 배당을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2배에 이르는 현금 보유액(220조원)에 비하면 그야말로 ‘짠물' 배당을 한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만 삼성전자의 한 해 수익을 뛰어넘는 335억달러(약 3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고작 주(株)당 0.205달러(약 228원)만 배당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현금 배당에 인색했던 빌 게이츠 창업자의 영향으로 현재도 최소한의 현금 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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