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정봉주, 후보 단일화와 합당 합의
더불어민주당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이 7일 열린민주당에서 출마한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나 양당 합당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과 경쟁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및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다른 길을 갔던 두 당이 야권(野圈)의 후보 단일화에 맞서 여권(與圈) 후보 단일화는 물론 합당까지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우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 전 의원과 함께 발표한 합의문에서 “양당 지도부 결정과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통합 절차를 추진한다는 원칙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날 박 전 장관도 “후보 단일화는 빠를수록 좋다”며 “민주 진영이 하나 되어 이번 선거가 서울시 대전환의 획기적 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당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된 것은 없다”며 합당 추진은 후보들 간에 오가는 얘기라고 했다. 하지만 양당 지지층 내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기회에 합치자”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도 범여(汎與)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서울·부산 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정의당의 지지층을 끌어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정의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가량의 정당 지지율을 얻고 있다.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후 ‘불공천' 방침을 정하면서 민주당의 공천을 거듭 비판한 터라 당 차원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여야 후보 간 일대일 대결이 될 경우 정의당 지지자들 마음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 것”이라며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공약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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