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남겨놓은 통증이 만성통증으로 발전한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일 때 엄지손가락 쪽 손목이 아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해 힘줄에 작은 무리(약간의 손상)가 가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회복된다. 작은 손상은 근육을 발달시켜 손목 힘을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픈 경험이 반복되면 뇌의 신경 회로가 이를 신변의 위험으로 인식하고 과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반복되는 통증은 뇌를 변형하고, 바뀐 뇌는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 약한 자극에도 더 강하게 통증을 느끼도록 몸의 기능을 설정한다.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 손목 주위를 더 긴장시키기도 한다. 이는 ‘드퀘르뱅병’으로, 주부들이 흔히 걸리는 병이다.
수개월 동안 이 상태가 지속하면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진통제를 먹으면 조금 가라앉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마저 잘 듣지 않게 된다. 이럴 땐 어떤 방법으로 치료해야 할까?
한두 번은 스테로이드 주사로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번 맞으면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주사 맞은 부위가 퇴화하거나 만만치 않은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통증이 지속하면서 우울증까지 밀려온다. 아픈 부위는 점점 넓어진다. 어깨, 목, 허리, 엉덩이, 무릎, 발목에도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만성통증은 약물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만성통증의 딜레마다. 신경중추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약물조차도 잘 듣지 않는다.
만성통증은 흔한 질병이지만,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대중의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근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만성통증은 아픈 곳의 병이 아니라 아픈 곳을 지배하는 신경 회로의 문제다. 팔목 등 아픈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뇌와 팔목을 연결하는 신경회로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현대 의학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을 활용해 밝힌 과학적 사실이다. 무턱대고 아픈 부위에 주사를 놓는 건 근거 없는 치료법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가 됐다. 신경회로 병에 대한 치료는 명백하다. 뇌나 신경회로는 자극에 의해 회로가 만들어지고, 무관심이나 다른 자극에 의해 회로가 약해진다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통증 부위를 지배하는 신경회로에 건강한 부위를 통해 자극(특히 수일에 걸친 장기적인 자극)을 가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신경회로를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또 다른 자극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효율적인 자극이 치료의 핵심이다. 이 원리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방법이 FIMS(투시영상하 신경자극술 및 미세유착박리술)다.
FIMS는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차단한 상태에서 기계적 수용체에 효과적인 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끝이 뭉툭한 바늘로 연골이나 신경의 손상 없이 통증 부위를 자극해 자체 치유를 유도한다. 신경회로에 장기적으로 적절한 반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몸에 해가 되는 어떠한 약물도 주입하지 않아 안전하다는 것도 FIMS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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