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연장, 혹시나 했는데.. 사흘 점등시위 뒤 영업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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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오전 내내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었는데 '역시나'네요. 한 시간이라도 늘어날까 기대했는데."
관악구에서 주점을 하는 정모 씨(36)도 "자영업자 고충을 이해한다던 정부가 터무니없는 대책을 내놨다. 비수도권만 봐주고, 우리 입장은 고려하지 않으니 분한 마음에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김종민 비대위 대변인은 "비대위 포함 모두 19개 단체 소속 자영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한다"며 "19개 단체에 소속된 점포가 수도권만 약 30만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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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아름 씨(43·여)는 6일 오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위한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이 비수도권만 오후 10시까지 완화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앞으로도 당분간 오후 9시 이후엔 문을 닫아야 한다.
“운영하던 노래방 2곳 중 1곳을 지난해 11월에 폐업했어요. 둘 합쳐 한 달에 1000만 원씩 적자라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손님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3분의 1도 안 되는데…. 1년간 받은 소상공인 대출이 6000만 원인데 그것도 다 썼습니다. 코로나 1년을 버티고 남은 게 빚뿐이네요.”
○ “점등시위 안 먹히면 영업 강행”
정부가 6일 수도권은 음식점과 PC방, 카페 등의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을 유지하기로 하자 자영업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소상공인은 7일부터 사흘간 오후 9시 이후에도 가게 불을 켜두는 ‘점등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9일이 지나도 정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9시 이후 영업 강행도 검토 중이다.
김 씨 역시 7일부터 점등시위에 동참하기로 했다. 김 씨는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 제발 자영업자들 의견도 들어줬으면 좋겠지만, 이젠 정말 이판사판”이라고 했다. 관악구에서 주점을 하는 정모 씨(36)도 “자영업자 고충을 이해한다던 정부가 터무니없는 대책을 내놨다. 비수도권만 봐주고, 우리 입장은 고려하지 않으니 분한 마음에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의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는 과태료 처분과 함께 즉시 2주간 집합금지 조치를 한다는 내용이다. 강남구에서 술집을 하는 조모 씨(68)도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한 건 정부 책임도 적지 않은데 자영업자에게만 ‘아웃’을 운운하는 것은 책임 전가”라고 비난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업종 간 형평성이 무시된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돼야 한다”며 “과학적이지도 않고, 감염 전파와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획일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김종민 비대위 대변인은 “비대위 포함 모두 19개 단체 소속 자영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한다”며 “19개 단체에 소속된 점포가 수도권만 약 30만 곳”이라고 설명했다.
○ 3일간 자정마다 기자회견
비대위는 점등시위와 함께 ‘자정 기자회견’도 사흘 내내 개최할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8일 0시 서울 강서구 PC방을 시작으로 9일 서대문구 코인노래방, 10일 서초구 주점에서 기자회견과 피켓시위를 벌이겠다”고 했다. 이들은 8일 0시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소급 적용 없는 손실 보상도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정부의 영업 제한에 따른 손실 보상에 대해선 15일 이후 추가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관련 협의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을 총리실과 기획재정부에 서한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 영업 제한은 불가피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은 현재 감소세가 정체돼 재확산의 위험이 적지 않다”며 “환자 수가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비수도권부터 먼저 운영시간 제한을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방역당국의 지침 준수를 강조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방역당국에 전달하겠다”면서도 “방역 상황에 대한 판단과 자영업자에 대한 후속 조치는 방역당국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응형 yesbro@donga.com·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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