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에게 듣는다] "스마트기술 활용해 사회 약자 포용"

안승진 2021. 2. 8.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식 기부 문화와 유럽식 예산 복지를 합치면 짜임새 있는 복지정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정원오(사진) 성동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동구형 '기부 나눔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 구청장을 비롯한 성동구 직원들은 '적정기술 연구회'란 모임을 결성해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쉼터, 모바일전자명부 등 스마트 정책을 탄생시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스마트 횡단보도 사고 급감 실효
냉난방 기능 갖춘 정류장도 호응
기부·복지 함께 접근해야 효과 커
한강변 35층 제한 되레 역효과만
건폐율 낮춰 건물간 간격 넓혀야
“미국식 기부 문화와 유럽식 예산 복지를 합치면 짜임새 있는 복지정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정원오(사진) 성동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동구형 ‘기부 나눔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예산 복지를 하면서 기부 복지를 수반하면 ‘퍼주기’라는 논란도 잠재울 수 있고 주민 참여도 이끌 수 있다”며 “실제 기부에 참여하고 싶다는 구민들의 문의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성동구는 설 연휴가 있는 2월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주민들이 먹거리를 기부하는 ‘든든 한 끼 누리소’ 4곳을 마련했다. 주민들의 기부로 채워진 먹거리는 하루 200명의 이웃에게 전달되고 있다. 주민이 상점에서 하나의 물건을 구매할 때 다른 하나의 물건을 기부하는 성동구의 ‘원플러스원 사업’도 성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참여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예상과 달리 주민들의 기부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을 통해 약 2년간 기부된 물건만 1409건, 1370만원어치에 달한다.

정 구청장은 민선 7기 비전으로 ‘스마트 포용’을 내세우고 있다. 첨단기술을 통해 사회적 약자 등 모든 시민에 혜택을 주는 것이 스마트 포용의 핵심 취지다. 정 구청장을 비롯한 성동구 직원들은 ‘적정기술 연구회’란 모임을 결성해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쉼터, 모바일전자명부 등 스마트 정책을 탄생시켰다.

차량번호를 인식해 운전자가 정지선을 지키는지 일깨워주는 스마트 횡단보도는 최근 3년(2017~2019년)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가 가장 적은 성동구라는 타이틀을 이끌었다. 냉난방 기능과 UV(자외선) 공기살균기 등 미래형 버스정류장으로 주목받은 스마트 쉼터는 지난달 21개 정류장에서 13만2329명이 이용하는 등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원오표 포용 정책은 그의 정치철학인 “근자열(近者說), 원자래(遠者來)”라는 논어의 구절과도 맞닿아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만들고 멀리 있는 사람을 오게 한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3년간 서울의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에서 총 9172명이 성동구로 전입을 왔다. 타 자치구에 비해 가장 많은 수치다. 5000여개 기업이 입주한 성수동 지식산업센터와 330여개 기업이 참여한 소셜벤처 밸리 등 성동구 내 일자리도 늘어 직장인들도 모이고 있다. 2016년 고용노동부 조사에서는 성동구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자치구로 선정됐다.

정 구청장은 최근 급등하는 아파트 가격에 대해 “상실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아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용적률과 층고 제한을 완화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공감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한강변 건물을 35층으로 제한해도 (건물이 붙어 있으면) 아래에 사는 사람들은 한강을 볼 수 없다”며 “싱가포르처럼 고층 건물을 짓게 하고 건폐율을 낮추는 식으로 건물 간 간격을 통해 (풍경을) 다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용적률과 층수 완화는 도시과밀화, 교통체증 등을 일으켜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떨어뜨릴 수 있어 도로, 주차장, 공원 등 인프라 시설을 함께 구축해야 양질의 주택공급을 담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