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에 숨진 거리의 곡예사..칠레서 분노의 시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칠레에서 거리 곡예사가 경찰이 쏜 총에 숨지는 사건이 격렬한 항의 시위로 이어졌다.
7일(현지시간) 라테르세라 등 칠레 언론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남부의 관광지인 팡기푸이에서 지난 5일 밤과 6일에 걸쳐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거센 시위가 벌어졌다.
칠레에선 2019년 10월 전국적인 불평등 항의 시위 이후 경찰의 과도한 폭력 사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칠레에서 거리 곡예사가 경찰이 쏜 총에 숨지는 사건이 격렬한 항의 시위로 이어졌다.
7일(현지시간) 라테르세라 등 칠레 언론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남부의 관광지인 팡기푸이에서 지난 5일 밤과 6일에 걸쳐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거센 시위가 벌어졌다.
성난 시위대는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서 등을 향해 돌을 던졌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해 맞섰다. 관공서 건물 등 10여 곳에 대한 방화도 벌어져 평소 조용했던 도시가 아수라장이 됐다.
격렬한 시위를 촉발한 것은 지난 5일 경찰이 검문에 응하지 않은 거리 곡예사를 사살한 사건이었다.
현지 언론보도와 당시 영상 등에 따르면 도로에서 저글링을 하던 프란시스코 마르티네스(27)에게 유니폼을 입은 경찰 2명이 다가가 신분증을 요구했다. 칠레 등에선 교차로에 정차한 차량 앞에서 각종 묘기를 선보이고 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많다.
마르티네스가 신분증이 없다고 하자 경찰은 경찰서로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 실랑이 도중 그가 저글링에 사용하던 긴 칼과 비슷한 도구를 든 채 경찰 쪽으로 다가갔고 경찰은 바닥을 향해 경고사격을 한 후 마르티네스에게 총을 쐈다.
그는 가슴과 다리 등에 총알 네 발을 맞고 사망했다.
마르티네스가 묘기에 사용한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가 실제 무기인지, 아니면 날이 무딘 묘기용 모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일간 라테르세라는 전했다.
사건 직후 이를 지켜본 행인들이 경찰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도 영상에 잡혔다.
지역 경찰은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으나, 일단 법원은 해당 경찰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칠레에선 2019년 10월 전국적인 불평등 항의 시위 이후 경찰의 과도한 폭력 사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칠레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시위에서 450명이 넘는 사람들이 경찰이 쏜 고무탄 등에 맞아 눈을 다쳤다.
mihye@yna.co.kr
- ☞ '멍투성이' 열살여아 이모집 욕조서 숨져 "가볍게 때렸다"
- ☞ 마을까지 내려온 백두산 호랑이…개 덮치는 현장 포착
- ☞ 여자 프로배구 선수, 극단 선택 시도…"생명 지장 없어"
- ☞ '10조부자' 김범수 "재산 절반 이상 기부"…결심 배경은
- ☞ 군복무 중 女중대장 상습모욕한 20대 전역후 재판서…
- ☞ "아이 방치하고 고기 구운 교사들…그 곳은 지옥이었다"
- ☞ 김재섭 "조민 인턴 병원 근처에 살아…너무 두렵다"
- ☞ 여자화장실 따라가 '묻지마' 벽돌 폭행…살인미수 인정
- ☞ 폭 겨우 170㎝ 집이 14억…택배기사도 지나칠 집인데
- ☞ '단 3분의 기다림' 심장이식 기다리던 소방관 살렸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핵펀치' 잃은 58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연합뉴스
- 李, '징역형 집유' 선고 이튿날 집회서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 연합뉴스
- '오징어게임' 경비병으로 변신한 피겨 선수, 그랑프리 쇼트 2위 | 연합뉴스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